[단독] 이재명, 유시민 ‘알릴레오’ 출연… “정치 언급없이 책 얘기만 했다”

입력 2021-11-03 17:2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일 오후 경기도 부천테크노밸리 U1센터에서 진행된 'K-웹툰의 역사를 다시 쓰는 웹툰 작가들과 만나다' 간담회에서 웹툰 작업을 직접 체험해 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에 최근 출연해 촬영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이사장이 이번 대선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이재명 후보가 유 전 이사장 방송에 출연한 것은 친문 강성 지지층을 결집시키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3일 복수의 민주당 관계자들의 말에 따르면 이 후보는 공식 일정을 비운 지난달 30일 모처에서 유 전 이사장이 진행하는 유튜브 프로그램 ‘알릴레오 북스’에 출연했다.

양측은 이 방송에서 선거나 정책공약 등 정치 현안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하지 않기로 합의를 하고 녹화를 진행했다고 하며, 실제로 방송에서 소개하기로 한 책에 대한 이야기만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유 전 이사장과 함께 방송에 나온다고 해서 유 전 이사장이 선거운동에 참여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지냈고, ‘친문 적자’로 거론됐던 유 전 이사장과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친문 지지층을 향한 소구력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유 전 이사장은 지난달 14일 노무현재단 이사장 임기를 마치며 정치 일선에 복귀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후원회원에게 올린 글에서 “제가 재단 이사장을 퇴임하고 민주당 대통령 후보 선거캠프에 참여할지 모른다는 일부 정치인의 발언과 언론 보도가 있었습니다. 대통령 후보의 선거캠프 참여는 중요하고 뜻깊은 일이며 큰 책임이 따르는 행동입니다.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경우 정치와 행정에 참여해 공동의 책임을 완수할 각오를 해야 합니다. 그러나 저는 선거에 나가는 일도 공무원이 되는 일도 다시는 할 뜻이 없습니다. 제 몫의 책임을 질 의사가 없으면서 어찌 선거캠프에 몸을 담겠습니까. 저는 글과 말로 세상과 관계를 맺고 사는 원래 자리로 돌아갑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