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가장 불공정하게 출세해서 가장 불공정하게 검찰총장에 발탁된 사람”이라며 “윤석열이 공정을 논한다는 것은 정말 어불성설이 아닌가”라고 맹폭했다.
송 대표는 3일 오전 범여권 강성 의원들의 모임 ‘처럼회’가 개최한 검찰 개혁 토론회 인사말에서 이같이 발언했다. 송 대표는 지난 7월에도 “(윤 전 총장의 전임자인) 문무일 검찰총장은 (사법연수원) 18기였다. 5기를 뛰어넘어 한직에 있던 사람을 서울중앙지검으로 고속 발탁했고 검찰총장으로 만들었다”며 윤 전 총장이 불공정한 특혜를 받아 검찰총장 자리에 올랐다고 주장했다.
송 대표는 이날 윤 전 총장을 둘러싼 ‘고발사주 의혹’을 언급하면서 “조직에 충성하지, 개인에 충성하지 않는다는 사람이 조직을 자기 개인에 대한 사조직으로 만들어서 손준성 검사의 고발사주건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송 대표는 윤 전 총장이 과거 부산저축은행으로부터 1153억원을 대출해 대장동 사업을 시작한 조모 변호사 사건의 주임 검사였던 점을 거론하며 당시 불법 대출 사건 부실 수사 의혹도 제기했다. 송 대표는 “조서에 나와 있는데 윤석열이라는 사람이 아예 수사를 안했다. 참고인 조사만 했다”며 “왜 그러냐면 김만배가 박영수 특검을 변호사로 선임해 줬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특수부 검사들끼리 주고 먹고 하는 것”이라며 “기가 막힐 정도의 특수부 검사들의 기소독점과 수사권 독점 구조를 정리하지 않으면 우리나라의 부패 공화국 사슬은 끊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6000명이 넘는 (검찰) 수사 인력이 수사권 조정되면 일이 많이 줄어서 칼퇴근을 한다고 한다”며 “이분들의 수사역량이 훼손되지 않도록 조정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이 든다. 앞으로 이 과제를 21대 국회 안에 해결할 수 있도록 같이 지혜를 모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