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尹 광주 방문, 사과하고 용서 비는 것 당연”

입력 2021-11-03 16:5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최근 전두환 전 대통령 옹호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야권 대선 후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광주 방문 계획과 관련해 “행동이 뒷받침되지 않는 사과는 진정성을 의심받기 마련”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3일 오후 본인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후보가 경선이 끝나면 사과를 하기 위해 광주를 찾겠다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면피용 정치 행보라며 분노하는 분들도 많은 줄 알지만 윤 후보가 사과하겠다고 마음먹은 건 잘한 일이다. 잘못했으니 당연히 광주 시민과 국민께 사과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누구든 잘못을 할 수 있다. 그럴 때 사과를 하고 용서를 비는 것은 당연하고 바람직하다. 그러나 역시 중요한 것은 진정성”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윤석열 후보의 전두환 옹호 발언 사과도 마찬가지다. 말로 사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사과가 진정성을 가지려면 그에 걸맞은 행동이 뒤따라야 한다. 윤석열 후보가 몸담고 있는 국민의힘에는 이른바 ‘5.18 망언 3인방’ 김진태, 이종명, 김순례가 존재한다. 그러나 이들은 경징계만 받았을 뿐”이라고 꼬집었다.

이 후보는 “심지어 김진태 전 의원은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힘 국민 검증특별위원회 위원장직을 맡았다. 이런 분을 요직에 앉혀 두고 말로 때우는 사과가 광주시민께 진정성 있게 다가갈 수 있을까?”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는 말보다 실천이다. 우리 국민은 학살자 전두환을 잊지 않았고, 윤석열 후보가 전 씨를 옹호했던 발언도 용서가 안 된다. 일말의 진정성을 가지려면 윤 후보 본인을 포함해 국민의 힘 전·현직 5.18 망언 인사들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가 선행돼야 하지 않을까?”라고 강조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 19일 “전두환 전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는 분들이 호남에도 많다”고 말하는 등 전 전 대통령 옹호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다. 이후 여론의 뭇매를 맞자 사과 견해를 밝혔지만, 사과 직후 캠프에서 운영하는 인스타그램 계정에 반려견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을 올려 국민을 조롱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