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단일화? 질문 받은 심상정 “마지막으로 말한다”

입력 2021-11-03 16:24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3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모든 정당과 책임 연정을 시작하는 첫 번째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다른 정당 후보와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하며 제20대 대선 완주 의사를 분명하게 밝혔다.

심 후보는 3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은 공존이다. 공존의 사회로 나가려면 정치 안에 다양한 시민의 요구와 의사가 공존할 수 있어야 한다”며 “불평등, 기후 위기, 누적된 차별의 난제는 대통령 한 사람이나 정당 하나만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숙제다. 시민의 힘으로 전환의 시대를 뒷받침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책임 연정을 위한 대장정은 이미 시작이 됐다”며 지난달 25일 녹색당을 방문해 직접 제안한 ‘한국판 적녹연정’을 언급했다. 적녹연정은 독일 사민당과 녹색당이 1988~2005년 구성한 연립정부를 말한다. 심 후보는 한국판 적녹연정으로 기후 변화, 계층 간 갈등에 대한 해소를 모색하고 있다.

정당 간 연립을 모색하되 다른 정당 후보와 단일화하지 않겠다는 심 후보의 의지도 적녹연정을 통해 엿볼 수 있다. 심 후보는 2012년 12월 제18대 대선에서 진보정의당 후보로 출마했지만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고 중도 사퇴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됐던 선거다. 문 대통령이 승리한 2017년 5월 제19대 대선에서 심 후보는 단일화하지 않고 완주해 득표율 6.17%를 기록했다. 심 후보의 4번째 도전인 제20대 대선은 내년 3월로 예정돼 있다.

심 후보는 “많은 사람이 이번 대선을 ‘거대 양당의 박빙 대결’이라고 생각하지만 나는 그 예측이 빗나갈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기득권 양자 대결엔 권력 게임만 있고 시민의 자리가 없다. 양자 대결로 가면 투표장에 안 나오는 사람이 많고 정치적 냉소주의도 심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단일화 가능성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심 후보는 “마지막 대답이다. 자신 없는 분은 링에서 내려가야 한다. 저, 심상정으로 정권을 교체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