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비행기 타고 백령도 간다…백령공항 예타 선정

입력 2021-11-03 16:20 수정 2021-11-03 20:24
백령공항 예정지. 인천시 제공

백령공항 예정지. 인천시 제공

장정민 인천 옹진군수가 최근 백령도를 방문한 박남춘 인천시장에게 백령공항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옹진군 제공

2027년 서해 최북단 섬 백령도에 비행기를 띄우기 위한 인천시와 주민들의 숙원사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인천시는 3일 개최된 기획재정부 제6차 국가재정평가위원회에서 백령공항 건설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대상사업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예타 대상사업 선정은 지난해 5월과 12월 심의에서 두 차례 좌절된 후 세 번째 도전 끝에 얻은 쾌거다.

백령공항은 서해 최북단 섬 주민들의 정주여건 개선과 1일 생활권 보장 등을 위해 인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역점사업이자 지역주민들의 숙원이다.

2017년 국토교통부가 수행한 ‘백령공항 건설사업 사전타당성 검토’에서 비용편익(B/C)이 2.19로 높게 나와 사업 추진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컸다.

또한, 인천시와 관련 중앙부처 간 공조체계를 구축해 적극 대응하는 한편, 지역 국회의원들의 전폭적인 관심과 지원도 이번 성과를 이루는데 큰 힘이 됐다.

백령공항 건설사업은 옹진군 백령면 솔개지구 일원 25만4000㎡에 174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활주로 1200m(폭 30m), 관제탑, 여객터미널을 갖춘 50인승 소형공항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이번에 예타 대상사업에 선정됨에 따라 내년 예타 조사(평가) 분석에 이어 국토교통부의 공항개발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조사 용역(2023년),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2024년), 실시계획 승인(2024년) 등의 절차를 거치게 된다.
이후 2025년 건설공사에 착공해 2027년 개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천시도 내년에 ‘백령공항 주변지역 발전전략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실시해 주변 지역 개발방향을 정립하는 한편, 숙박, 관광, 레저, 의료 등 공항과 연계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대응 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다.

인천시는 백령공항이 건설되면 백령도까지 비행시간이 1시간 정도 걸려 현재 여객선으로 4시간 이상 소요되는 이동시간이 대폭 단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백령도는 물론 대청도와 소청도 등 서해 최북단 3개 섬과의 접근성이 개선돼 1일 생활권이 가능해지고, 비상상황 발생 시 대응능력도 향상돼 지역 주민들의 정주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지난 2019년 지정된 백령·대청권역 국가지질공원과 천혜의 자연경관 등 뛰어난 관광자원을 기반으로 국내·외 관광객 유치와 투자 유치가 가능해 져 지역 균형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남춘 시장은 “이번 백령공항 건설사업 예타 대상사업 선정은 인천시민의 염원, 중앙부처의 협조, 지역 국회의원들과 시의회 및 지역 시민사회단체의 지원이 한데 합쳐져 거둔 성과로 지금까지 성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후속 절차도 차질 없이 이행해 백령공항이 2027년 개항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또 “앞으로 백령공항과 주변지 개발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투자유치를 이끌어 내 백령도가 제2의 제주도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평화복지연대는 이날 논평을 통해 “백령공항 예타 대상사업 선정을 환영한다”면서 “정부가 서해5도 주민들의 정주여건 개선에 더 큰 관심을 갖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기획재정부는 오늘 제3차 국가재정평가위원회 심의를 열어 백령공항 건설사업을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했다. 인천시민들은 기재부의 결정을 환영하며 백령공항 건설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같은 논평에서 “백령도 공항이 건설되면 대청도와 소청도 등 서해 최북단 3개 섬의 접근성이 개선돼 비상상황 대응 등 주민들의 정주 여건이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또 백령공항은 백령·대쳥권 국가지질공원과 천혜의 자연경관 등 뛰어난 관광자원을 통해 국내외 관광 활성화와 지역 균형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서해5도평화운동본부도 ‘서해5도 주민들의 숙원사업인 백령공항 건설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 선정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서해5도 주민들은 여객선에만 의존해야했던 이동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응급상황에 재빠르게 대처를 할 수 있는 백령공항 건설을 간절히 바랬다. 하지만 기획재정부는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연거푸 심의를 통과시키지 않았었다. 다행히 세 번째 심의 만에 백령공항 건설 사업이 예타 대상사업으로 선정되었다. 늦었지만 백령공항건설 예타 선정을 환영한다”고 언급했다.

이들은 이어 “접경지역인 서해5도는 남북군사갈등으로 인한 안전의 위협, 중국어선 불법조업으로 인한 생계의 위협, 취약한 정주여건으로 인한 생활의 위협 등 3중고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이다”며 “이번 백령공항 건설을 시작으로 서해5도 주민들의 안전, 생계, 생활의 3중고가 해소되고 정부와 인천시가 앞장서서 서해5도와 서해접경수역에 평화가 정착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길 바란다”고 역설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