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한류를 발판으로 콘텐츠강국으로 가겠다는 성장전략을 발표했다.
메타버스(가상세계)와 실감체험, OTT(인터넷을 통해 영화, 드라마 등 영상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고 문화기술 연구개발(R&D) 역량 강화, 전문인력 양성 등을 통해 2025년 문화콘텐츠산업 규모를 매출 168조원, 수출 18조원(156.9억달러)으로 키운다는 목표다. 지난해 국내 문화컨텐츠산업 매출은 126조원, 수출은 12조8000억원(108.3억달러)이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김부겸 국무총리가 3일 제7차 콘텐츠산업진흥위원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코로나19 극복 콘텐츠산업 혁신전략’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콘텐츠산업 혁신전략은 문화를 통한 일상 회복, 콘텐츠산업 디지털 역량 강화, 콘텐츠산업 생태계 혁신, 한류 아웃바운드 활성화라는 네 가지 추진전략 아래 8가지 세부과제를 담고 있다.
우선 메타버스·실감 콘텐츠를 적극 육성한다. 내년에 장르별 가상콘텐츠 제작에 161억원, IP 연계 실감콘텐츠 제작에 60억원을 지원한다. 또 이달 문을 여는 온라인 케이팝 공연장에 이어 내년에 한류 콘텐츠 가상체험 공간인 ‘K-메타 월드’와 지난해 네이버 제페토에서 선보인 ‘한강공원 체험관’ 같은 한국 관광 가상공간을 구축한다. 온라인 공연 제작, 예술+기술 융합 창·제작 프로젝트, 콘텐츠+관광 융합 실감 콘텐츠 개발, 해외 실감 콘텐츠 체험관 구축도 지원한다.
‘오징어 게임’과 같은 OTT 콘텐츠산업에 대한 지원도 확대한다. 드라마 펀드 조성을 통해 세계적 프로젝트를 제작하고, OTT 특화 콘텐츠 제작 지원을 늘린다. OTT 콘텐츠 특성화대학원 신설을 통해 현장 맞춤형 인재도 육성한다.
문화콘텐츠 기업에 대한 투자자금 공급도 늘린다. 제작 초기나 소외 장르 대상 모험투자 펀드를 내년 220억원으로 확대하고, 중소 콘텐츠 기업 경영난 해소를 위한 ‘코로나19 재기지원펀드’ 250억원을 조성한다.
현장 맞춤 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산학연 협력을 통한 프로젝트 기반 인재 양성, 게임인재원 등 장르별 교육과정 확대, 첨단 기술과 콘텐츠 기획·제작을 이해·융합하는 전문인력 양성 등을 지원한다.
문화콘텐츠산업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도 확대하기로 했다. 문화의 사회적 가치와 타산업에 미치는 경제적 효과, 국가 이미지 제고 등에 대한 정책연구를 강화하고 가상공연 기술 개발 등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핵심기술 개발을 위한 문화기술 R&D를 늘리는데 내년 1328억원을 투자한다.
정부는 예술과 기술이 융합된 창·제작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이번 달 ‘문화체육관광기술진흥센터’를 출범시켜 콘텐츠, 저작권, 스포츠, 관광 등 분야별로 분산된 문화기술 전문기관을 일원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주요 재외한국문화원을 중심으로 권역별 아웃바운드 창구를 체계화해 한류 확산 거점을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내년 뉴욕코리아센터와 주스웨덴문화원을 신설하고, 현재 234곳인 세종학당을 내년 270곳으로 늘릴 예정이다.
김 총리는 “우리 콘텐츠산업이 코로나19를 딛고 큰 도약을 이뤄내 세계를 선도해 나가는 출발점이 될 수 있도록 해달라”며 관계부처 간 협업과 정책적 지원을 당부했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