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의혹’ 김만배 “정영학이 쌓은 성 내가 방어”

입력 2021-11-03 15:44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며 마스크를 만지고 있다. 연합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는 3일 자신의 구속영장 심사를 마친 뒤 “정영학 회계사가 설계하고 축성한 성을 정영학과 검찰이 공격하고 있는데 제가 이걸 방어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대장동 의혹 관련 녹취록을 제출하고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는 정 회계사에 대한 불만을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은 앞서 정 회계사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청구하지 않았다.

김씨는 정 회계사가 제출한 녹취록을 바탕으로 수사가 진행된 것에 대해선 “제가 너무 모르는 부분들이 많이 제시됐다. 향후 수사나 재판과정에서 충분히 설명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굉장히 곤혹스러워 적극 방어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심문에서 정 회계사가 제출한 녹취파일이 재생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씨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및 대장동 사업 관련자들과 공모해 화천대유에는 이익이 돌아가게 하고 공사 측에는 손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김씨 측은 민간사업자로서는 성남시의 방침 및 공모지침에 따랐을 뿐 공사에 손해를 끼칠 의도가 없었다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서보민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구속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면서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은 최선의 행정을 한 것”이라며 “우리는 성남시 지침을 따랐을 뿐”이라고 말했다.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도 이날 법원 영장심사에 출석했다. 남 변호사는 혐의 인정 여부 등을 묻는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곧장 법정으로 향했다.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팀장으로 일했던 정민용 변호사에 대한 영장심사도 이날 진행된다. 김씨, 남 변호사, 정 변호사의 구속영장 심사 결과는 이날 밤늦게 혹은 다음날 새벽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