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600명을 넘기는 등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코로나) 전환 이후 확진자 수가 증가세를 보이면서 방역 최일선에 있는 의료진들이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위드코로나 이틀째인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늦었지만 어쩔 수 없이 짊어지고 가야 하는 건 의료진들과 공무원들이 되는 것”이라면서 “의료진도 사람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의료체계 확충과 인력의 준비는 작년부터 이야기가 된 것이고 정부도 알고 있었다. 설마 그 정도까지 나빠질까 하면서 결단을 못 내렸던 것”이라면서 “또 어찌어찌 되겠거니 하고 있는 것 같아 화도 나지만 응급실에서 시시각각 진단되는 환자들을 보면 화낼 겨를도 없다”고 토로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페이스북에 “쓰나미가 밀려오는 것을 조각배 타고 바라보는 심정”이라며 위드코로나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김탁 순천향대 감염내과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감염재생산지수(Rt)가 1.2로만 올라가도 일일 확진자가 다음 주에는 3500명, 그 다음 주에는 5000명, 그 다음 주에는 7500명 이상”이라고 적었다. 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주 주간 Rt는 수도권 1.06, 비수도권 1.04 등 전국이 1.06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667명으로 이는 지난해 2월 코로나19가 발생한 후 역대 4번째 규모다. 이날 수치에는 핼러윈데이(지난달 31일)의 영향은 아직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