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부동산 매매 3건 중 1건은 제주 비 거주자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택 매매에서 외지인의 비중은 제주로 이주 열풍이 불기 시작한 2012년 이후 해마다 조금씩 늘고 있다.
3일 한국부동산원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9월 제주에서 이뤄진 주택매매거래 9351호 중 2692호(28.7%)는 제주 외 거주자에 의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외지인 주택 매입 비중 26.6%(7221호 중 1928호)보다 소폭 상승했다. 올 들어 거래량 자체가 지난해보다 2000건 이상 늘어나면서 외지인 매입도 함께 증가했다.
외지인의 도내 주택 매입 비중은 전국에 제주 이주 열풍이 불기 시작한 2012년(21.3%, 9166호 중 1950호) 처음 20%대 진입했다.
이후 2013년 21.0%(1만649호 중 2239호), 2014년 20.7%(1만2306호 중 2544호), 2015년 24.1%(1만3257호 중 3200호), 2016년 23.1%(1만2392호 중 2867호), 2017년 28.7%(9261호 중 2654호), 2018년 24.9%(9423호 중 2344호), 2019년 22.8%(7993호 중 1824호), 2020년 25.9%(1만409호 중 2693호)를 기록하며 소폭의 증감세를 보이는 가운데 해마다 전반적으로 늘어나는 모습이다.
외지인들의 도내 토지 매입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올 1~9월 토지매매거래 총 2만2867필지 가운데 도외인 매입은 7909필지로 전체의 34.5%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6.5%(1만7659필지 중 6460필지)보다는 소폭 줄었다.
제주 토지 매입자 중 외지인 비중은 2019년 37.0%, 2020년 35.0%로 3필지 중 1필지 꼴로 외지인이 사들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타 지역 거주자의 제주도 내 주택 매입이 늘어나는 것은 향후 제주 이주를 계획중이거나 골프, 여행, 자녀의 제주국제학교 재학 등의 이유로 세컨드하우스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며 “여기에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를 중심으로 집값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 정책에 따른 투기성 수요의 몰림 현상도 한 이유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