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누리꾼이 초등학생과 훈훈한 중고거래를 했다는 사연이 알려지며 화제가 되고 있다.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훈훈한 당근마켓 거래 현장’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는 지난달 29일 초등학생과 마음 따뜻한 중고거래를 했다며 자신의 SNS에 사연을 전한 A씨의 트위터 글이 캡처돼 있었다.
A씨는 초등학교 5학년 학생과 첫 거래를 했다면서 “멀리 사는 친구라 내가 사는 곳까지는 못 온다고 해서 배려하는 차원에서 내가 이 친구의 집 근처까지 가서 물건을 팔았다”고 밝혔다.
첫 거래를 잘 마쳤지만, 5일 뒤 A씨는 학생으로부터 다시 메시지를 받았다. 또 A씨에게 물건을 사고 싶다는 것이었다. A씨는 “나에게도 (물건을 팔러 가는 게) 부담이 되는 거리였다”라며 “두 번째 거래니까 직거래 장소를 바꾸거나 거래를 거절할 수도 있지만 어린 친구 마음에 상처 날까 봐 또 갔다”고 말했다.
앞서 학생은 첫 거래 전에도 A씨에게 “어른이세요?”, “저 아직 어린 초5잼민이(초등학생을 낮게 부르는 말)인데”, “어떤 분은 잼민이랑 거래 안 한다고 해서요”라며 거래에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그런 학생에게 A씨는 “거래하는데 (나이가) 중요한가요”라며 학생을 만나 물건을 팔았다고 전했다.
학생과 다시 한번 거래를 하러 간 A씨는 이날 자신이 거래할 제품 외에도 간식거리와 학생이 좋아하는 연예인 사진을 준비해 건넸다. 학생도 A씨와 마음이 통했는지 물건값 외에 쿠키와 손편지, 캐릭터 스티커 등을 준비해 A씨에게 전달했다.
학생이 쓴 손편지에는 “멀리서 여기까지 와주셔서 감사해요. 넣다 보니 많이 넣었습니다. 천사분 거래 감사합니다”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또 “뭘 좀 넣어 봤는데 어른은 뭐를 좋아하는지 모르겠네요”라고 덧붙였다.
A씨는 학생에게 받은 손편지와 물건을 찍은 사진을 공개하고 “‘어른은 뭘 좋아할지 몰라서’라는 메시지와 함께 초등학생의 시선에서 예뻐 보이는 물건을 내게 잔뜩 주었다. 그 마음이 예쁘고 소중해서 심장이 말랑해졌다”라며 돈보다 더 귀한 마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친구를 위해 멋진 어른은 아니지만 남에게 조금이라도 친절한 어른이 되기로 했다”고 다짐했다고 전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너무 귀엽다”, “훈훈하다”, “학생에게 내 연예인 굿즈 주고싶다”, “학생이랑 거래하면서 안 좋은 기억이 많은데 훈훈하다”, “앞으로도 이런 훈훈한 거래가 많아지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노혜진 인턴기자
[사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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