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타강사’ 원희룡 “경선 끝나도 공격수 뛰겠다”

입력 2021-11-03 11:30 수정 2021-11-03 13:43
국민의힘 원희룡 대선 경선 후보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소상공인 대표 경찰 조사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당내 경선 이후에도 ‘이재명 저격수’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유튜브에서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을 손쉽게 풀어 설명하며 얻은 ‘대장동 일타강사’ 이미지를 계속 밀고 나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원 전 지사는 3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재명 후보의 대장동·백현동 비리와 살아온 인생, 정치해온 그 모든 것에 대해서 깊이 실체를 파고들고 있다”며 “경선이 끝났다고 해서 다소곳이 물러나 있는 게 아니라 제 나름대로 최선의 역할을 주도성을 가지고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먼저 누구를 공격하는 부분에 썩 내키지 않아 하는 성격이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들의 생명이 위협에 처해있을 때 불난 집에서 아이를 구해오는 엄마 같은 리액션이 나오는 걸 이 후보가 자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후보를 이길 수 있는 본선 경쟁력을 부각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원 전 지사는 “앞으로 4개월 동안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는 이재명 후보와의 일대일 맞대결을 계속 이어가야 한다. 비리와 도덕성, 정책, 국정 운영의 능력 모든 부분에서 맞붙어야 하지만 누가 옆에서 코치해 줄 수가 없다”며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앞으로 4개월 동안에는 훨씬 더 큰 존재감과 국민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일으킬 수 있는 후보”라고 강조했다.

“만약 윤석열 예비후보가 최종 후보가 되면 어떤 리스크가 있겠는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엔 “상대가 이재명 후보다. (대장동) 올가미를 벗어나서 거꾸로 역공을 취하기 위해서 있는 것, 없는 것 다 공격을 할 것인데 공세가 수세로 바뀔지 모른다”고 답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고발사주 의혹’을 떨쳐내지 못한 점을 에둘러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대장동 의혹 특검 수용 촉구 1인 도보 시위에 나선 국민의힘 원희룡 대선 경선 후보가 2일 오전 경기도 성남 분당구 성남도시개발공사 인근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전날(2일) 대장동 의혹 특검 도입을 촉구하며 대장동부터 청와대까지 1인 도보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원 전 지사는 시위에 앞서 “대장동 8000억원 비리와 백현동 4000억원 이상 불법과 특혜로 이뤄진 수익 몰아주기는 시장의 개입 없이는 이뤄질 수 없다면서 “몸통은 성남도시개발공사를 임명하고, 지휘하고, 감독하던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