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이준석, 정치평론가 때 버릇 못버려”

입력 2021-11-03 10:42 수정 2021-11-03 11:27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1일 오전 국회 잔디광장에서 20대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대권 도전을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자신의 출마를 두고 ‘안 대표 특유의 화법으로 (6개월 전에) 이미 출마를 알렸다’고 말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 “아직도 정치평론가 때 버릇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쏘아붙였다.

안 대표는 3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에 출연해 진행자로부터 관련 질문에 “저는 제가 가진 에너지 모두를 쏟아부어서 우리나라 미래에 대한 생각만 하고 있기 때문에 (이 대표의 말을) 신경 쓰지 않는다”며 이같이 답했다.

진행자는 ‘그런데 언론에서는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당시 대선에 출마하지 않는다는 의사표명을 하신 걸로 보지 않느냐’고 재차 물었다. 안 대표는 “그거야말로 제가 나오는 걸 바라지 않는 분들이 정말 애처롭게 그렇게 핑계를 찾는 것 같다”며 “서울시장에 당선이 되면 도중에 그만두고 대선에 도전하는 그런 일은 없고, 제가 다시 서울시장 재선에 도전하겠다, 분명하게 그렇게 말씀드렸다”고 강조했다.

지난 27일 오후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윤석열(왼쪽부터)·원희룡, 이준석 당 대표, 유승민·홍준표 후보들이 강원도 춘천시 G1(강원민방) 방송국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강원 합동 토론회 시작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출마 선언 당시 공언한 ‘임기 중간 평가에서 신뢰받지 못하면 물러나겠다’는 약속에 대해선 “대통령만 되면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취임사도 안 지키는 일이 반복되지 않나”라며 “국민과의 약속을 지킬 자신이 없으면 대통령 후보로 나서지 말라는 제안을 드린 거다. 그리고 저의 자신감 그리고 결기를 보여드리고자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안 대표는 야권 단일화에 대해선 분명히 선을 그었다. 다만 그는 자신을 향한 러브콜이 이어지는 데 대해선 “현재 국민의힘만으로는 이기기가 힘들다는 인식을 모든 후보가 공통적으로 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만약 정권교체를 진정으로 열망하고 진정성이 있다고 한다면, 국민의힘 후보가 (안 대표에게) 양보한다면 확실히 압도적인 정권교체가 가능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