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렌터카기업 에이비스(AVIS) 버짓그룹 주가가 하룻밤 사이 2배로 치솟았다. 비정상적으로 높았던 공매도 비율이 예상을 웃돈 3분기 실적에 급감하자 매수로 태세를 전환한 결과로 보인다. 이로 인해 AVIS는 3일(한국시간) 마감된 미국 뉴욕 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슈퍼스타’로 올라섰다.
1. AVIS 버짓그룹 [CAR]
AVIS는 하와이 괌 사이판처럼 미국령 휴양섬을 즐겨 찾는 한국 여행자들에게 익숙한 렌터카 브랜드다. AVIS는 이날 나스닥에서 전 거래일 대비 108.31%(185.71달러) 상승한 357.17달러를 찍고 마감됐다. 상승 폭은 애프터마켓에서 110.54%로 확대됐다.상·하한가가 없는 뉴욕증시에서 10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하는 종목은 종종 등장한다. 대부분은 당일 상장 종목이다. AVIS처럼 일정한 규모를 가진 기업 주가의 100% 이상 상승은 이례적으로 볼 수밖에 없다. AVIS는 1983년 9월 상장돼 40년 가까이 증권시장에서 거래됐다.
미국 경제채널 CNBC는 “AVIS가 10.74달러의 주당 순이익을 기록해 예상치인 4달러를 크게 웃돌았다”고 보도했다. 조지프 페라로 AVIS 최고경영자(CEO)는 “자사가 미국 전기차 시장 확대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매도의 태세 전환도 AVIS의 ‘벼락 급등’을 이끈 원인으로 꼽힌다. CNBC는 “AVIS 실적 발표를 앞두고 주가에서 비정상적으로 높은 공매도가 나타났다. 주가가 상승하자 공매도에서 손실을 만회하기 위한 매수세가 일어나 급등을 부추겼다”고 분석했다. 공매도는 보유하지 않은 주식을 빌려 매도하는 식으로 이익을 내는 투자 기법이다. 빌린 가격보다 주가가 상승하면 손해를 입는다.
2. 테슬라 [TSLA]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는 주당 1000달러를 뚫은 상승 랠리를 끊고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이날 나스닥에서 전 거래일보다 3.03%(36.59달러) 하락한 117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낙폭은 시간 외 매매에서 3.90%로 확대됐다. 애프터마켓 마감 종가는 1161.44달러다.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는 지난 2일 트위터에 “허츠와 계약이 아직 체결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다. 테슬라는 생산보다 수요가 더 많다.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것과 같은 영업이익으로 허츠에 차량을 공급할 것”이라고 적었다.
허츠는 지난달 26일 테슬라 세단 모델3 10만대를 내년까지 구매할 계획을 밝힌 렌터카업체다. 당일 테슬라 주가는 1000달러를 돌파했다. 테슬라의 이날 주가 하락은 아직 실현되지 않은 허츠와 계약 여부를 밝힌 머스크의 발언으로 위축된 투자심리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3. 다우지수 사상 첫 3만6000 돌파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38.79포인트(0.39%) 오른 3만6052.63을 기록했다. 다우지수가 3만6000선을 뚫고 올라간 건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미국 연방준비제도 산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이날부터 4일까지 정례회의를 진행하면서 ‘테이퍼링’(채권 매입 규모 축소)을 확정해 발표할 가능성이 있지만 이미 수개월째 이 상황을 반영해온 뉴욕증시는 상승세를 유지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6.98포인트(0.37%) 오른 4630.65, 나스닥지수는 53.69포인트(0.34%) 상승한 1만5649.60을 가리켰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월스트리트 산책. [3분 미국주식]은 서학 개미의 시선으로 뉴욕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룻밤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