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국무총리가 단계적 일상회복 시작 사흘 만에 2600명대로 급증한 코로나19 확진 추세와 관련해 “힘겹게 쌓아온 방역의 탑이 몇 걸음 만에 무너진다면 우리가 염원하던 일상회복은 다시 멀어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김 총리는 이날 SNS에 글을 올려 “홍대거리, 이태원 등 길거리로 쏟아져 나온 젊은이들, 함성과 고함으로 가득 찬 야구장 모습을 어제저녁 뉴스에서 보면서 조마조마한 심정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일상회복을 시작하게 되면 어느 정도 확진자 증가를 감수해야 한다고 마음먹었지만 불과 사흘 만에 훌쩍 늘어버린 확진자 수를 보면서 밤잠을 제대로 이룰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김 총리는 “오랜 거리두기에 지친 국민 여러분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단계적 일상회복은 코로나를 극복했다는 의미가 결코 아니다. 어려움을 호소하는 국민을 생각하며 어렵더라도 함께 가야겠다고 선택한 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이기에, 살얼음판을 걷듯 한 발 한 발 조심스럽고 천천히 가야만 한다”고 호소했다.
김 총리는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서도 “(현 코로나 확진자 추이가) 아직은 어느 정도 관리가 되고 있다. 의료대응체계 등에 혼선을 줄 정도는 아니다”면서도 “병상 가동률이 60%가 되면 일단 경보를 보내고 75%가 넘어가면 그때는 할 수 없다. 국민께 상황을 말씀드리고 일단 ‘긴급 멈춤’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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