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후보 단일화가 내년 대선의 최대 변수로 급부상했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 대권 주자들은 단일화를 위해 전력투구한다는 입장이지만 대선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완강하게 ‘불가론’을 펴고 있다.
안 대표는 3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나와 야권 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두고 “기대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진정으로 정권교체를 열망하고 진정성이 있다면, 국민의힘 후보가 양보하면 확실히 압도적인 정권교체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번 대선에서 야권 통합을 위해 자신이 국민의힘 후보에게 양보하는 일은 없을 거라는 전날의 입장을 다시 한번 되풀이한 셈이다.
안 대표는 내년 대선까지 사실상 완주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현재 국민께서 대선 후보 선호도 조사를 하면 ‘아무도 마음에 안 든다’가 1위다. 이전에 3지대라고 불렀던 것이 1지대인 것”이라며 “비전을 내세우고 구체적인 정책을 통해서 중도에 있는 분들의 마음을 얻겠다”고 강조했다. “여권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그건 간판 교체에 지나지 않는다. 제1야당이 당선된다면 적폐 교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도 했다.
자신과 단일화를 추진하겠다는 국민의힘 대권 주자들에 대해선 “현재 국민의힘만으로는 이기기가 힘들다는 인식을 모든 후보가 공통적으로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야권 통합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지금은 다른 생각이 없다. 제가 당선되고 제가 정권교체를 하기 위해 대선에 나왔다”며 “통합 협상은 이미 결렬됐다”고 말했다.
앞서 유승민, 원희룡, 윤석열, 홍준표 등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들은 안 대표의 대선 출마 선언 이후 단일화를 추진하겠다는 생각을 밝힌 바 있다. 다만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안 대표의 출마를) 딱 6개월 전인 5월 4일에 이미 알려 드렸다”며 대립각을 세웠다. 이에 안 대표는 이날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아직도 정치평론가 때 버릇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맞섰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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