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인 이상민 의원이 방송인 김어준씨의 ‘이재명 지지’를 두고 “별 도움이 안 될 것 같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이 의원은 지난달 말에도 “오히려 민주당에 대한 염증이나 혐오감만 불러일으킨다”며 김씨의 발언에 대해 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의원은 3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김씨가) 가능하면 자중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본인(김씨)이 도와주려고 하지만 도와주는 게 진짜 결과로 도움이 되면 좋은데, 제 생각은 별 도움이 안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씨를 좋아하는 분들은 박수를 보내겠지만 우리(민주당)는 중도층의 마음을 더 많이 받아서 국민으로부터 절대적 지지를 이끌어내야 한다”며 “김씨는 그런 측면에서는 아니지 않으냐”고 말했다.
이 의원의 발언은 김씨가 지난달 24일 유튜브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지한 것을 두고 나왔다. 앞서 김씨는 “이재명은 혼자서 여기까지 온 사람”이라며 “돈, 줄, 백으로부터 도움을 받지 않고 자기 실력으로 돌파하는 길을 가는 사람은 어렵고 외롭다. 그러니까 당신들이 좀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최근 일부 언론의 ‘로봇 학대 논란’ 보도에 대해서도 “이미지 조작 범죄”라며 이 후보를 옹호했다.
이 의원은 “(김씨가) 저희 쪽에 편향됐다고 하는데 그 편향됐다는 것이 결과적으로 별로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방송인은 방송을 열심히 하면 되는 일이고, 선거는 민주당 사람들이 할 일”이라며 “방송인이 그렇게 나서서 하면 우리의 할 일도 없어진다”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