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감싼 이승환 “로봇개 11년 밥안줘, 학대 끝판왕”

입력 2021-11-03 07:55 수정 2021-11-03 10:19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로봇 박람회 시연 로봇을 넘어뜨린 일로 ‘로봇 학대’ 논란이 일자 가수 이승환이 그를 옹호하는 것으로 해석되는 글을 게재했다.

이승환은 2일 인스타그램에 “지구, 구름이(이상 반려견)와 같이 살기 시작한 후 11년 동안 백돌이 밥(전기) 안 줬음. 죄책감, 측은함 1도 없이 로봇의 허기짐에 감정이입 못하는 난 #사이코패스?”라고 적었다. ‘#로봇학대’ ‘#끝판왕’이라는 해시태그도 붙였다.

이승환이 언급한 ‘백돌이’는 로봇 개 이름이다. 그는 ‘백돌이 밥’을 가리켜 ‘전기’라고 언급했다. 최근 ‘로봇 개 학대’ 논란의 중심에 선 이 후보를 옹호하는 듯한 뉘앙스로 읽힌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달 2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로보월드’에 참석해 4족 보행 로봇을 살펴보던 도중 이 로봇을 밀어서 넘어뜨렸다. 일부 언론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과격하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이 후보는 페이스북에 직접 해명 글을 올렸다.

이 후보는 “이 로봇은 넘어져도 자세복귀 능력이 있다고 해서 추격 테스트에 이어 전도 테스트로 넘어뜨려 본 결과 텀블링으로 훌륭하게 원자세 복귀를 했다”며 “복원 장면은 삭제한 채 넘어뜨리는 일부 장면만 보여주며 과격 운운하는 건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

앞서 이승환은 박근혜정부 당시 국정농단 규탄 촛불집회에 참여했고, 2019년에는 검찰개혁 촉구 집회에서 공연했다. 지난달 22일에는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개 사과’ 논란을 풍자하는 글을 SNS에 올렸다. 당시 이승환은 자신의 반려견에게 사과를 건네는 사진을 올리고 “그런 사과는 우리 강아지도 안 받는다”고 적었다. 그는 또 자신의 손바닥에 ‘왕(王)’자를 적은 사진을 올리며 윤 전 총장을 저격하기도 했다.

한편 이승환은 이날 인스타그램에 올린 다른 게시물에 “11월 17일 공연은 백신 패스로만 관람 가능”이라는 문구를 덧붙였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백신 접종을 장려하기 위한 것으로 읽힌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