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가 3일째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자산 매입을 축소(테이퍼링)할 것이라는 전망에도 연이은 미국 기업들의 높은 실적 발표가 미국 주가를 견인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8.79포인트(0.39%) 오른 3만6052.6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6.98포인트(0.37%) 오른 4630.6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3.69포인트(0.34%) 오른 1만5649.60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3대 지수는 3거래일 연속 동반으로 신고점을 갈아치우게 됐다.
이날 시장 전망을 넘어서는 3분기 실적을 내놓은 화이자(4.2%), 듀폰(8.8%), 에스티로더(4.1%)는 나란히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언더아머는 16.5%나 급등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이날까지 S&P 500대 기업 중 55.8%가 3분기 실적 발표를 마친 가운데 이 중 82%가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를 상회하는 수치를 내놨다.
이날부터 3일까지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회의 결과는 3일 나올 예정이다. 투자자들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자산 매입을 축소하는 테이퍼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곧바로 금리를 인상하지 않고 테이퍼링이 종료되는 시점인 내년 중순쯤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내년 6월까지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60% 이상으로 보고 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주가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기업들의 실적이 고점에 이르렀을 가능성이 있다며 주가의 추가 상승 여지는 크지 않다고 우려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사비타 서브라마니안 미국 주식 및 퀀트 전략 담당 팀장은 CNBC에 “우리는 계속 하강 위험을 보고 있다”며 “예상치를 7% 웃도는 강한 실적에도 2021~2022년 주당순이익(EPS)은 대체로 변동이 없으며, 이는 상향 조정 사이클이 고점에 다다랐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