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기업들 ‘실적 잔치’에 연일 천장 뚫는 뉴욕증시

입력 2021-11-03 06:42 수정 2021-11-03 10:06
뉴욕 맨해튼 증권거래소(NYSE) 앞의 월스트리트 도로 표지판. AP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가 3일째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자산 매입을 축소(테이퍼링)할 것이라는 전망에도 연이은 미국 기업들의 높은 실적 발표가 미국 주가를 견인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8.79포인트(0.39%) 오른 3만6052.6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6.98포인트(0.37%) 오른 4630.6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3.69포인트(0.34%) 오른 1만5649.60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3대 지수는 3거래일 연속 동반으로 신고점을 갈아치우게 됐다.

이날 시장 전망을 넘어서는 3분기 실적을 내놓은 화이자(4.2%), 듀폰(8.8%), 에스티로더(4.1%)는 나란히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언더아머는 16.5%나 급등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이날까지 S&P 500대 기업 중 55.8%가 3분기 실적 발표를 마친 가운데 이 중 82%가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를 상회하는 수치를 내놨다.

이날부터 3일까지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회의 결과는 3일 나올 예정이다. 투자자들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자산 매입을 축소하는 테이퍼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곧바로 금리를 인상하지 않고 테이퍼링이 종료되는 시점인 내년 중순쯤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내년 6월까지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60% 이상으로 보고 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주가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기업들의 실적이 고점에 이르렀을 가능성이 있다며 주가의 추가 상승 여지는 크지 않다고 우려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사비타 서브라마니안 미국 주식 및 퀀트 전략 담당 팀장은 CNBC에 “우리는 계속 하강 위험을 보고 있다”며 “예상치를 7% 웃도는 강한 실적에도 2021~2022년 주당순이익(EPS)은 대체로 변동이 없으며, 이는 상향 조정 사이클이 고점에 다다랐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