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유럽 순방 마지막 기자회견에서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및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 참석하지 않은 중국을 향해 불편한 기색을 또다시 드러냈다.
유럽 순방 기간 연일 중국에 대한 견제를 이어온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COP26 이틀째 회의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국과의 갈등에 대한 질문에 “중국과 러시아가 (국제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문제”라면서 말문을 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참석했다. 이를 통해 전 세계에 미국의 역할을 확실히 각인시켰다”며 “중국이 참석하지 않은 것은 큰 실수다. 중국의 불참을 존중하지만 그들은 세계에 대한 영향력을 상실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 등 중국과 군사적 갈등이 높아지는 상황에 관해서 그는 “우려하지 않는다”면서도 “이것은 경쟁이지 갈등이 돼선 안 된다. 갈등으로 가야 할 이유가 없다. 이 점을 분명히 해두고 싶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이 규칙에 따라 행동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하며 과거 부통령 시절을 포함해 여러 차례 시진핑 주석과 통화했고 연내 화상 회의가 예정돼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헌법에 대한 시 주석의 태도에 관여하지 않을 것을 그에게 분명히 말했다. 우주나 국제 해상 문제 등에서도 마찬가지”라며 “사이버 안보를 포함해 모든 범위의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 협력해야 한다는 것도 분명히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도한 갈등보다 나쁜 것은 의도하지 않은 갈등”이라며 가시 섞인 말을 남기면서도, “나와 시 주석의 화상 회담일이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열릴 것이다. 어떤 오해도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이것은 경쟁이지 갈등이 아니다. 어떤 의도하지 않은 갈등도 없다”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