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하혈 뒤 숨진 아내…119 ‘장난전화’라며 늑장”

입력 2021-11-03 05:49 수정 2021-11-03 10:01
연합뉴스 자료사진

39세 여성이 화이자 백신 2차 접종 후 5일 만에 하혈 및 호흡곤란 증상을 보이며 쓰러진 뒤 끝내 사망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코로나19 백신 부작용으로 와이프가 죽었습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시됐다. 자신을 숨진 아내의 남편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화이자 2차 접종 후 7세 어린 아들을 두고 떠난 39세 주부의 억울한 사연을 청원한다”고 했다.

청원인에 따르면 아내 A씨는 지난달 20일 화이자 2차 접종 후 5일이 지난 시점에 돌연 숨졌다. A씨는 20일 낮 12시쯤부터 하혈 및 호흡곤란 증상을 보이다 갑자기 쓰러졌고, 부모가 급히 구급차를 불러 서울의 한 대학병원으로 이송했지만 결국 숨을 거뒀다.

청원인은 “아내가 백신 접종 후 이틀 동안 하혈 증상을 보였지만 생리 기간이라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런데 10월 20일 호흡곤란 증상을 보여 이날 낮 12시10분쯤 쓰러졌다”며 “이때 장모님이 119에 최초신고해 즉시 출동을 요청했지만 119에선 ‘장난전화 아니냐’ ‘불이 나 차가 없다’는 식으로 응대를 했다”고 주장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이어 “결국 소방차는 신고 20분이 지나서야 출동해 12시45분에 도착했다. 그동안 인공호흡 및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환자를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은 이미 지난 상황이었다”며 “병원 응급실에 도착한 아내는 이미 호흡이 멈춰 있었다. 응급실에서 심폐소생술을 해 봐도 소용없는 일이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우리 집과 소방서는 5분이 안 되는 거리였는데 소방서의 늑장 출동으로 소중한 생명을 잃었다”면서 “이와 같은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소방서의 늑장 출동에 대해 책임을 물어 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백신을 맞으라고 권유만 할 게 아니라 백신 부작용에 대한 조사를 철저히 해서 원인을 밝혀 국민이 억울함이 없도록 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며 “백신을 맞고 국민이 죽어 나가고, 사지마비가 되는데도 정부가 계속 ‘백신 때문이 아니다’라고만 할 때가 아니다. 더는 백신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대책 마련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