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홍어준표’ 비아냥…홍준표 “호남비하 망언” 반발

입력 2021-11-03 04:19 수정 2021-11-03 09:46
기생충티비 썸네일 화면. 유튜브 캡처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공개 지지한 ‘기생충 박사’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가 홍준표 의원을 빗대 “홍어준표”라는 표현을 사용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지역 비하 논란이 일었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서 교수는 지난달 31일 유튜브 채널 ‘서민의 기생충TV’에 윤 전 총장을 홍보하는 영상을 업로드하면서 영상을 간략하게 소개하는 섬네일(미리보기) 화면에 “윤석열을 위해 ‘홍어준표’ 씹다”라는 표현을 썼다.

이에 홍 의원 캠프의 여명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윤 전 총장의 최근 ‘전두환 옹호’ 논란 발언과 ‘개 사과’ SNS 등을 거론하며 “국민 충격이 가시지 않은 와중에 그 캠프에서 또 호남 비하 망언이 터져 나왔다”며 “홍 후보에 대한 명예훼손이자 명백한 전라도민 비하 발언”이라고 반발했다.

그는 “호남지역의 대표 특산물 ‘홍어’는 인터넷상에서 호남 혹은 호남인에 대한 멸칭(경멸해 일컬음)으로 사용된 지 오래”라며 “서 교수가 윤 후보 지지자들을 결집시키기 위해 홍 후보에 대한 마타도어와 함께 호남인들에게 또다시 상처를 주는 망언을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 연합뉴스

서 교수가 윤 전 총장을 지지했을 뿐 캠프 인사가 아니라는 지적에는 “서 교수가 윤 캠프 소속이 아니라는 변명은 구차하다”면서 “임명장만 받지 않았을 뿐이지 서 교수는 윤 후보 캠프의 자타공인 스피커 중 한 명”이라며 윤 후보 캠프에 사과를 요구했다.

홍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저런 사람이 대학교수랍시고 여태 행세했다니 참으로 낯 뜨거운 대한민국”이라며 “정치판은 더 이상 넘보지 말고 그냥 기생충이나 연구하십시오”라고 일갈했다.

논란이 되자 서 교수는 이날 유튜브 채널에 등록했던 영상을 모두 비공개로 전환했다.

서 교수는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올려 “기생충티비 접습니다.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저는 전라도 사람입니다. 홍어가 뭘 의미하는지 잘 안다는 뜻입니다. 비굴한 변명을 하자면 섬네일에 관여하지 않습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그렇다 해도 이 일의 책임은 오로지 제게 있으며 사죄의 뜻으로 블로그와 페북, 유튜브를 당분간 중단한다”며 “제 저속한 섬네일에 상처받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