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국민이 걸을 길은 꽃길로 만들겠다”

입력 2021-11-03 00:02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가 “새 길을 내고 가시밭길에 찢기더라도 국민이 걸을 길은 꽃길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는 2일 서울 송파구 KSPO돔에서 열린 민주당 ‘대한민국 대전환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나라, 강자의 횡포를 막고 약자를 도와 모두가 함께 사는 세상, 가야 할 길이라면 주저 없이 앞장서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재명 후보는 무엇보다 자신의 정치철학인 기득권 타파를 통한 대동세상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그는 “이번 대선은 과거로 회귀할 것인지 아니면 미래로 전진할 것인지가 결정되는 중요한 선거다. 촛불혁명으로 쫓겨난 국정농단 세력과 부패기득권세력의 반성 없는 귀환을 막아야 한다”며 “부패기득권세력은 절대 스스로 물러서지 않는다. 결코 쉽지 않은 싸움이다. 하지만 우리가 단결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바라는 국민과 힘써 함께 싸운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는 부동산 문제에 집중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부동산 투기를 막지 못해 허탈감과 좌절을 안겨드렸다. 공직개혁 부진으로 정책신뢰를 얻지 못했다.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집값이 결혼, 출산, 직장을 포기하게 했다. 그러나 ‘이재명 정부’에서는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으며 “위기가 기회다. 개발이익 완전국가환수제에 대한 관심과 지지가 어느 때보다 높은 지금이야말로 바로 부동산 대개혁의 적기”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미 관련 법안들이 국회에 발의되어 있다. 이번 정기국회에서 당장 할 수 있는 개발이익환수제 강화, 분양가 상한제 같은 부동산 불로소득을 막는 제도개혁을 곧바로 시행하겠다”면서 “집권 후에는 최우선으로 ‘강력하고 대대적인 부동산 대개혁’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국민이 맡긴 인허가권 행사로 생기는 개발이익, 국민세금을 집행하며 생기는 불로소득을 토건세력과 부패정치인이 아니라 바로 국민 모두가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후보는 ‘일꾼’으로서의 역할도 분명히 했다.

그는 “정치인을 위한 정치인의 정치, 구태정치, 정쟁정치를 없애야 한다. 정치는 오직 국민, 오직 민생이어야 한다”면서 “국민이 대통령과 정치를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과 정치가 국민과 나라를 걱정하는 그런 세상을 만들겠다”고 했다.

이날 송영길 대표는 “경선 후보자 전원과 원로 선배님들, 2030청년 동지들, 169명 국회의원과 당 안팎의 최고 전문가들까지 함께 하는 100% 민주당, 거당적인 통합선대위가 구성됐다”며 “민주당 역사상 가장 완벽한 하모니를 이루는 원팀 민주당·드림팀 선대위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분위기를 한껏 올렸다.

민주당은 이재명 후보가 ‘소년공’으로 가난하고 어렵던 시절을 딛고 일어난 점을 H.O.T의 노래 ‘빛’에 맞춘 퍼포먼스로 소개하기도 했다.

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