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주가 급등을 불렀던 렌터카업체 허츠와 10만대 판매 계약에 대해 “정식 체결은 아니다”라고 트위터에 적었다. 테슬라 주가는 2일(한국시간) 미국 나스닥 개장을 앞둔 프리마켓에서 매도세를 나타내고 출발했다.
머스크는 이날 오전 10시48분 트위터에 “허츠와 계약이 아직 체결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다. 테슬라는 생산보다 수요가 더 많다.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것과 같은 영업이익으로 허츠에 차량을 공급할 것”이라고 적었다.
머스크의 트윗은 테슬라 투자자를 위축시킬 여지가 있다. 테슬라는 지난 26일 나스닥에서 12.66%(115.18달러) 급등한 1024.86으로 마감됐다. 같은 날 시가총액 1조100억 달러(약 1180조원)를 기록해 빅테크 기업의 면모도 확보했다. 시총 1조 달러를 넘어선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알파벳(구글), 아마존과 더불어 테슬라뿐이다.
테슬라의 강세를 이끈 건 같은 날 발표된 허츠 임시 CEO 마크 필즈의 성명이다. 필즈는 당시 “전기차를 선도적으로 제공하겠다”며 2022년까지 테슬라 세단 모델3 10 만대를 구매할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머스크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아직 계약이 체결되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테슬라 주가 1000달러 돌파의 핵심 요인도 사라졌다.
테슬라는 이날 오후 5시 시작된 프리마켓에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오후 6시 현재 전 거래일 종가보다 3.48%(42.08달러) 빠진 1166.5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오전 마감된 나스닥에선 8.52%(94.92달러) 급등해 1208.92달러를 기록했다. 익일 장으로 넘어온 현재 프리마켓에서 ‘천이백슬라’는 깨졌지만 1100달러 선은 유지되고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