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해 감사원장 후보자가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정계 진출에 대해 “공직자가 자리를 사유화하고 정치화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에 대해서는 “사전에 감사원이 지적하고 밝혔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최 후보자는 2일 오후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 전 원장에 대한 견해를 묻자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 후보자는 앞서 오전 청문회에서 여당 의원들이 최 전 원장에 대한 견해를 물었을 때에는 “감사원이라는 조직이 정치적 중립성 논란의 중심에 서게 돼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전임 원장에 대해 평가하는 것이 적절치 않아 보여 조금 조심스럽다. 공과가 다 있다”며 방어적인 모습을 보였다. 답변을 하기 난처한 듯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여야는 이날 청문회에서 최 전 원장의 중도 사퇴 및 대장동 개발 의혹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야당은 대장동 사업 의혹과 관련한 철저한 감사원 감사를 촉구했다. 국민의힘 서일준 의원은 “감사원이 2019년 7~10월 경기남부 도시개발 사업 지역 13곳에 대한 감사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사전조사에 대장동이 포함돼 있었는데 본감사에서 빠졌다”고 지적했다. 서 의원은 “감사원이 제 역할을 했다면 사태를 사전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도 지적했다. 최 후보자는 “당시 밝히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여당은 최 전 원장이 임기 도중 사퇴한 것을 집중 비판했다. 여당이 최 전 원장에 대한 감사를 할 용의가 있는지 묻자 “자체 감사권의 범위도 벗어나는 것 같고 사인이 된 분”이라고 선을 그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