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일 열린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이재명 후보가 민주당”이라며 “경쟁할 때 경쟁해도 하나 될 땐 하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경선에서 이 후보와 치열하게 싸웠던 이 전 대표가 ‘원팀’ 정신을 강조한 것이다.
이 전 대표는 또 “여야 정당들은 국민의 마음과 달리 그들만의 성에 갇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민주당에 ‘야당보다 겸손해질 것’을 요청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선대위 출범식에서 “민주당의 66년 승리의 역사 한 장 한 장에는 역대 당원 동지들의 피와 땀과 눈물이 배어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경쟁할 땐 경쟁해도 하나 될 땐 하나 되는 게 민주당만의 내부 문화”라며 “서로 다투더라도 울타리를 넘지 않고 서로를 배려하며 존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런 자랑스러운 문화를 지키고 가꿔야 한다. 이제 우리는 내년 대선을 이기고 제4기 민주 정부를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당원들에게 겸손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경선 이후 3주 동안 국민을 살피며 조용히 지냈는데 발견한 것이 있다”며 “국민의 마음과 달리 여야 정당들은 그들만의 성에 갇혀 있는 것으로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것이 국민의 눈에는 오만과 독선으로 비칠 수 있다. 성문을 열고 국민 속으로 들어가서 국민의 눈으로 국가와 민생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