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조강의와 너무 비교되는…그 교수가 줌 화면 끈 이유

입력 2021-11-02 15:04
누그로호 교수의 실수로 카메라가 잠시 켜지자 교수의 코에 산소호흡기를 꽂은 채로 화상 강의를 진행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틱톡 캡쳐.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전 세계 대학교 곳곳에서 비대면으로 수업이 이뤄지고 있다. 최근 국내의 한 교수가 욕조에 몸을 담근 채 비대면 수업을 진행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인도네시아의 한 대학교 교수가 병상에서 강의를 하는 사연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인도네시아 언론 트리번뉴스는 11년째 신장병으로 투병 중인 교수가 제자들의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지난 7월 개강 이후부터 두 달간 화상 수업에서 카메라를 꺼놓은 채 음성으로만 수업을 진행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화제의 인물은 가자마다 대학의 에디 프라세티오 누그로호 교수다.

교수의 상태를 알지 못했던 학생들은 학기 초 누그로호 교수의 수업방식에 대해 불만을 쏟아냈다. 또 교수가 말을 할 때 숨 가쁜 소리가 난다는 이유로 “수업 도중에 외출한 것 같다”는 등의 추측도 난무했다.

그러던 지난 9월 수업 중 교수의 실수로 카메라가 잠시 켜졌다. 교수는 곧바로 껐지만, 학생들은 이미 코에 산소 튜브를 꽂고 있는 교수의 모습을 보고 숙연해졌다.

코로나19로 인해 대학교에서 비대면 수업이 이루어지는 가운데 누그로호 교수는 학생들의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카메라를 끄고 음성만 켠 상태로 수업을 진행했다. 틱톡 캡쳐.

당시 수업을 듣고 있던 한 학생은 이 같은 모습을 각자의 SNS 계정에 올렸다. X틱톡 등에 공개 직후 영상에는 2일 현재 기준 누적 ‘좋아요’ 수가 885만명을 넘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건강하시기를 기원하며, 헌신적인 가르침에 감사합니다’,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시길 바랍니다’ 등 누그로호 교수를 향해 응원과 격려의 댓글이 이어졌다.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자 누그로호 교수는 현지 매체를 통해 “학생들이 내 건강을 염려하지 않고 선생으로서 나에게 집중하기를 원했다”며 카메라를 꺼놓고 수업을 하는 것에 대한 이유를 밝혔다.

이는 지난 9월에 처음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반신욕 온라인 수업’에 이어 ‘먹방 강의’까지 국내 교수가 비대면 수업에서 부적절한 행동을 한 사례들과 대비되면서 재조명되고 있다.

박채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