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비 더 낮아진 日의회, 중의원 10명 중 1명도 안돼

입력 2021-11-02 13:40
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겸 집권 자민당 총재가 1일 수도 도쿄의 중앙당사에서 총선 후 첫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기시다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은 전날 치른 중의선 총선에서 전체 465석(지역구 289석·비례대표 176석) 가운데 단독 과반 의석을 훌쩍 넘어 '절대 안정 다수' 의석인 261석을 확보했다. AFP연합뉴스


지난달 31일 치러진 일본 총선(중의원 선거)에서 각 정당이 다양성을 앞세웠지만 중장년 남성에 치우친 당선자 구조는 오히려 강화돼 ‘세대교체’를 시대 과제로 안게 됐다.

아사히신문은 2일 이번 총선 후보자 1051명과 당선자 465명을 분석한 결과 여성 후보 비율은 17.7%, 여성 당선자 비율은 9.7%로 나타났다는 근거 등으로 이같이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2025년까지 일본 의회 선거에 나서는 후보자 중 여성 비율을 35%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당선자 비율도 직전 중의원의 해산 시점과 비교했을 때 오히려 2명이 줄면서 10%선이 깨졌다.

정당별 여성 당선자 비율 순위를 보면 보수 정당을 표방하는 집권 자민당은 7.7%로 최하위로 처졌다. 일본 공산당이 20%로 1위를 차지하고 그 뒤를 입헌민주당(13.5%), 공명당(12.5%), 일본유신회(9.8%), 국민민주당(9.1%)이 이었다.

40~60대 남성이 중의원 전체 의석의 77.2%인 359명을 차지했다. 연령과 성별로 본 최다 당선자 층은 50대 남성(145명, 31.2%), 40대 남성(109명, 23.4%), 60대 남성(105명, 22.6%) 순이었다. 재선 이상의 남성 후보의 당선율은 80%를 넘은 반면 초선에 도전하는 남성 후보 당선율은 20.8%까지 떨어졌다. 여성 신인 후보 당선율은 더 낮은 7.6% 수준이다.

자민당 당선자들의 평균 연령은 56.9세, 입헌민주당은 54.7세, 일본유신회는 49.4세 순이었다. 다만 평균 연령은 일부 고연령대 의원의 퇴진 영향으로 해산 직전의 59.0세에서 55.5세로 다소 젊어졌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