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치러진 일본 총선(중의원 선거)에서 각 정당이 다양성을 앞세웠지만 중장년 남성에 치우친 당선자 구조는 오히려 강화돼 ‘세대교체’를 시대 과제로 안게 됐다.
아사히신문은 2일 이번 총선 후보자 1051명과 당선자 465명을 분석한 결과 여성 후보 비율은 17.7%, 여성 당선자 비율은 9.7%로 나타났다는 근거 등으로 이같이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2025년까지 일본 의회 선거에 나서는 후보자 중 여성 비율을 35%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당선자 비율도 직전 중의원의 해산 시점과 비교했을 때 오히려 2명이 줄면서 10%선이 깨졌다.
정당별 여성 당선자 비율 순위를 보면 보수 정당을 표방하는 집권 자민당은 7.7%로 최하위로 처졌다. 일본 공산당이 20%로 1위를 차지하고 그 뒤를 입헌민주당(13.5%), 공명당(12.5%), 일본유신회(9.8%), 국민민주당(9.1%)이 이었다.
40~60대 남성이 중의원 전체 의석의 77.2%인 359명을 차지했다. 연령과 성별로 본 최다 당선자 층은 50대 남성(145명, 31.2%), 40대 남성(109명, 23.4%), 60대 남성(105명, 22.6%) 순이었다. 재선 이상의 남성 후보의 당선율은 80%를 넘은 반면 초선에 도전하는 남성 후보 당선율은 20.8%까지 떨어졌다. 여성 신인 후보 당선율은 더 낮은 7.6% 수준이다.
자민당 당선자들의 평균 연령은 56.9세, 입헌민주당은 54.7세, 일본유신회는 49.4세 순이었다. 다만 평균 연령은 일부 고연령대 의원의 퇴진 영향으로 해산 직전의 59.0세에서 55.5세로 다소 젊어졌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