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핼러윈’ 여파 “일주일 뒤 나타날 것”

입력 2021-11-02 12:50
핼러윈데이인 지난 10월 3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거리에 시민들이 오가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0월 31일 핼러윈데이와 이달 1일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겹친 여파로 일주일 뒤부터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할 것이라고 정부가 전망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2일 “핼러윈데이도 그렇고 일상회복 전환과정에서 각종 모임과 행사가 많아지면서 전파가 증가할 수 있다”며 “이로 인한 확진자 규모 증가는 일주일 정도 시차를 동반하고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일주일 정도의 시차가 벌어지는 이유에 대해서는 “델타 변이가 완전히 우세종이 됐기 때문에 비변이 바이러스 때보다 잠복기가 줄어드는 특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방역수칙이 완화되면서 미접종자의 감염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수본에 따르면 현재 접종완료자의 감염예방 효과는 60%대를 유지하고 있고, 중증사망 예방효과는 90% 이상 수준이다. 접종완료자의 중증사망 확률은 미접종자의 10분의 1 수준이다.

손 반장은 “예방접종 미완료자의 확진자 규모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접종 미완료자의 확진 규모가 커지면 중환자 규모가 커지고 중환자실 부담도 커진다”고 설명했다.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현 의료체계는 중증환자 관리 중심으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중증사망 확률이 높은 미접종 확진자 숫자가 늘어날수록 중증환자도 늘어나 의료체계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그는 “국내에서는 18세 이상의 92%까지는 접종을 완료할 것으로 보이지만 접종을 안 받는 8%, 420만∼430만명을 중심으로 유행이 확산할 위험이 충분히 있다고 본다”며 예방접종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의료체계 여력은 현재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중환자 병상은 54.1%가 남아있고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은 48.0%, 생활치료센터 병상은 55.4%를 이용 가능하다. 전날 새로 재택치료를 받게 된 확진자는 363명이고, 현재까지 재택치료자는 총 2846명이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