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두산-키움전서 나온 함성·구호 ‘위험’…조치 논의”

입력 2021-11-02 12:43 수정 2021-11-02 14:40
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1 신한은행 쏠(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관중이 응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가 시작된 1일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이 열린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1만2422명의 관중이 모여 ‘가을야구’를 즐겼다. 이를 두고 정부는 관중이 함성이나 구호를 외치는 등 방역수칙을 위반한 모습을 보였다면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2일 기자단 백브리핑에서 “야구장에서 함성이나 구호는 금지돼 있다. 마스크를 쓴다고 해도 함성이나 구호를 외치면 침방울 배출이 많아지고 강해지기 때문에 (마스크) 차단 효과가 떨어진다”며 “특히 접종완료자 등으로만 구성돼 있는 경우 취식이 허용되기 때문에 취식하는 분들은 당연히 마스크를 벗게 돼 있고, 이때 함성이나 구호를 외치는 경우 위험해진다”고 밝혔다.

이어 “(포스트시즌) 첫날이다 보니 그런 점(함성 구호가 있었던)이 있었다고 본다”며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각 구단, 협회와 함께 수칙을 준수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조치하도록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1 신한은행 쏠(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두산 관중이 응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지난 1일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이 열린 서울 잠실야구장에는 1만명 넘는 관중이 찾아와 야구를 즐겼다. 치열한 접전이 펼쳐지면서 관중이 환호성을 지르고 응원가를 부르는 모습이 포착됐다. 두 팀은 2일 오후 6시30분부터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열 예정이다.

손 반장은 “예방접종이 1차 방어막이라고 해도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감염 예방효과가 60% 정도밖에 안 나오므로 2차 방어막이자 최후의 방어막으로 마스크 착용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접종완료자라 해도 마스크의 방어력이 뚫리는 상황을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하고 판단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어 “그래서 단계적 일상회복에서도 영화관과 실외 스포츠 관람에만 (취식을) 실험적으로 허용하는 것인데, 함성과 구호도 같은 논리”라며 “1차 일상회복 단계에서는 이 부분을 허용하지 않고 지켜보면서 이후에 해제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1 신한은행 쏠(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두산 관중이 치맥 응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포스트시즌을 주관하는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국은 관중 입장에 별도의 인원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 후 2주가 지난 백신 접종완료자, 48시간 내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확인자, 18세 이하 관중은 경기를 직접 관전할 수 있다. 좌석에서 치킨과 맥주(치맥)도 즐길 수 있다. 다만 함성과 응원은 금지된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