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대변인 “교황 따뜻한 나라 출신” 겨울 방북 가능성 낮게 봐

입력 2021-11-02 12:33
29일 교황청을 공식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과 단독 면담에 앞서 DMZ 철조망을 잘라 만든 평화의 십자가를 설명하고 있다. 교황청 제공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 시기와 관련해 “교황님이 아르헨티나(라는) 따뜻한 나라 출신이기 때문에 겨울에는 움직이기 어렵다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유럽 순방에 수행 중인 박 대변인은 2일 KBS 라디오 전화 인터뷰에서 베이징올림픽을 계기로 한 교황의 방북 가능성을 묻자 “(방북을 위한) 여러 가지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시기에 대해서는 예단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항상 기도해주고 계신 교황님의 북한 방문은 만들어지는 이벤트가 아니라, 그 자체로 숭고한 행보”라며 “종전선언, 베이징올림픽 등과 연결 짓지 않고 그 자체로 봐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변인은 ‘교황청 자료에는 방북 언급이 없다’는 국내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자료에는 ‘한반도의 평화 발전을 위한 공동의 노력과 선의’가 언급돼있고, 이 부분에 방북이 내포돼있다”며 “문 대통령이 전 세계의 정신적 지주인 교황님과의 대화를 지어낼 수는 없다. 어떻게 그렇게 가당치 않은 상상을 할 수 있을까. 언론에 대해서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지적했다.

교황의 방북 의사에 대한 북한의 반응에 대해선 “(북한에 대해) 여러 가지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교황청이 추진하는 사안이라서 구체적으로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 임기 내 한미·한일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해서는 “미국의 경우 5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워낙 풍부한 성과가 있었다”며 “어제 G20에서도 잠깐 만났고, 오늘 COP26에서도 잠깐 만나서 대화를 나누셨다”고 전했다. 순방 기간 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짧은 만남에 대해서도 “길게 대화하지는 않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문 대통령의 어깨에 자연스럽게 손을 얹고 있는 모습인데, 그런 비언어적인 제스처도 돈독한 관계를 잘 나타내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