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회복·핼러윈 따른 확진자 증가세 일주일 뒤 나타날 듯”

입력 2021-11-02 12:21 수정 2021-11-02 14:40
핼러윈 데이인 3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거리에 시민들이 오가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는 지난달 31일 열린 핼러윈데이와 이달 1일부터 시행한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코로나19 유행에 미친 영향이 약 일주일 뒤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일 백브리핑에서 “핼러윈데이도 그렇고 일상회복 전환과정에서 각종 모임과 행사가 많아지면서 전파가 증가할 수 있다”며 “이로 인한 확진자 규모 증가는 1주일 정도 시차를 동반하고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델타 변이가 완전히 우세종이 됐기 때문에 비변이 바이러스 때보다 잠복기가 줄어드는 특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특히 새 방역체계에서는 방역수칙이 완화되면서 미접종자의 감염확률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손 반장에 따르면 현재 접종완료자의 감염예방 효과는 60% 이상 유지되고, 중증이환-사망 예방효과는 90% 이상이다. 접종완료자의 중증이환율-사망률은 미접종자의 10분의 1 수준이다.

손 반장은 “의료체계 여력을 안정화하는 것이 주요 목적인 현 체계에서는 예방접종 미완료자의 확진자 규모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접종 미완료자의 확진 규모가 커지면 중환자 규모가 커지고 중환자실 부담도 커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접종 미완료자의 확진 규모를 최소화하고 접종완료자의 돌파감염을 통제할 수 있다면, 현재 의료체계 여력으로 감당할 수 있는 확진자의 규모는 몇 배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손 반장은 “국내에서는 18세 이상의 92%까지는 접종을 완료할 것으로 보이지만 접종을 안 받는 8%, 420만∼430만명을 중심으로 유행이 확산할 위험이 충분히 있다고 본다”며 재차 예방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