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 참가한 100여개국 정상들이 2030년까지 산림 파괴를 멈추고 토양 회복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참가국에는 전 세계 산림의 85%를 차지하는 브라질과 인도네시아, 콩고민주공화국도 포함됐다.
의장국인 영국 정부는 1일(현지시간) 각국 정상들이 이런 내용의 ‘산림·토지 이용 선언’(Declaration on Forest and Land Use)에 서명했다고 발표했다.
영국 총리실은 “이번 선언은 3360만㎢에 달하는 산림을 대상으로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 넓이는 한국의 약 336배에 해당한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번 선언이 유례없는 합의라고 평가하고 “이제 우리는 자연의 정복자로서 긴 역사를 끝내고 보호자가 될 기회를 맞았다”라고 말했다.
참여국들은 공적자본과 민간투자 190억달러(약 22조3364억원)을 삼림 보호에 투입하기로 했다. 영국 등 12개국은 내년부터 2025년까지 120억달러(14조1000억원)의 공공기금을 조성해 개발도상국의 토양 회복과 산불 진화 등에 지원할 예정이다.
아비바와 악사 등 민간 투자사 30여곳은 산림 보호에 72억3000만달러(8조50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투자사들은 2025년까지 산림 파괴와 관련된 영역에는 투자하지 않기로 했다.
이번 선언에는 원주민이 동참하는 산림 보호 프로젝트와 지속가능한 농업 기술 개발 등도 포함됐다.
비영리기구인 세계자원연구소(WRI)에 따르면 산림은 지구상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30%를 흡수한다. 이를 통해 산림은 대기의 배출 가스를 흡수해 지구 온난화를 막는다.
그러나 이같은 자연 완충재 역할을 하는 산림은 빠른 속도로 없어지고 있다. WRI에 따르면 지난해 지구에서 사라진 산림의 넓이는 25만8000㎢에 달한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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