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씨가 개인 방송 채널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지한 데 대해 이강택 TBS 대표가 “과연 정치적 지지냐 인간적 연민이냐는 시각이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2일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서울시 행정사무감사에 참석해 민주당 소속 경만선 의원으로부터 공영방송 진행자로서 김씨 발언이 적절한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이 대표는 “김씨의 소위 특정 후보 지지 발언에 대한 여러 가지 논점이 있다”며 “우선 사적 영역에서의 발언을 공적인 지지로 볼 수 있느냐. 사적 영역에선 가능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있다”고 말했다.
만약 김씨가 공적인 지지를 했다고 해도 미국 사례 등에 비춰 부적절하지 않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뉴욕타임스나 CNN은 선거철이 되면 공개적으로 ‘누구를 지지한다’고 한다”며 “아예 드러내놓고 성향을 밝히는 게 낫지, 실질적으론 다 그렇게 하면서(지지하면서) 공표하지 않는 게 오히려 더 문제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씨의 발언이 과연 정치적 지지인지, 인간적 연민인지에 대한 논점도 있다. 여러 가지 짚어볼 지점이 있다”고 강변했다.
이날 행정사무감사에서 민주당 시의원들은 TBS의 상업 광고 허용을 촉구하는 등 TBS 출연금을 3분의 1 이상 삭감한 서울시의 내년도 예산안을 강하게 성토했다. 이 대표도 “이 예산으로는 직원 월급도 주기 어렵다”고 호소했다. 문체위는 이날 TBS를 상대로 감사를 마친 후 3일 TBS 소관 부서인 서울시 시민소통기획관실에 대한 감사를 진행한다. 서울시는 시의회에 대해 TBS 예산 삭감의 정당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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