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 기성관이 조선 후기 관아의 건축물 양식과 구조 등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로 지정된다.
경남도는 거제시 거제면 동상리에 있는 사적 제484호 거제현 관아의 ‘거제 기성관’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에 지정할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문화재청은 지난 9월 거제 기성관 현지 조사를 시행한 데 이어 이번 행정예고를 거쳐 다음 달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물 지정을 고시할 예정이다.
현존하는 관아 건물인 기성관은 거제현의 객사로 단청이 화려하고 웅대한 누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2007년 7월 31일 질청 및 관아 터와 함께 사적 ‘거제현 관아’로 지정된 이후 2018년 문화재청은 건조물 문화재를 보물로 지정하는 사업을 추진하면서 거제 기성관을 선정한 바 있다.
이 건축물은 조선 시대 건물로 정면 9칸, 측면 3칸의 직사각형 평면을 갖는 단층 팔작집으로, 정청에 해당하는 중앙의 3칸은 그 전면의 지붕을 양옆의 익헌 부분보다 한 단 높게 만들어, 앞에서 보았을 때 솟을지붕을 가진 것처럼 꾸민 점이 특별하다.
후면에서는 도리칸 9칸 전체가 같은 지붕 면으로 되어 있다. 건축학적으로 당시 건축물을 전·후면의 지붕 면을 다르게 구성한 것은 매우 드문 사례이다.
특히 거제 기성관은 행정과 군사적 성격을 갖는 남해안 관아의 객사로서 인근의 통영 세병관, 여수 진남관 등과 비견할 수 있는 규모와 형식을 띠고 있고 다른 곳에서 유래를 찾기 힘든 독특한 솟을지붕의 처리 기법과 인근 지역에서 거제면이 갖는 역사문화 환경적 위상 등을 고려할 때 보물로 지정하여 보존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노영식 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거제 기성관은 조선 후기 관아 건축으로서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받아 이번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예고를 받게 됐다”고 말했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