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깃집 ‘먹튀’ 커플, 결국 사과했다…“의도한 것 아냐”

입력 2021-11-02 11:10 수정 2021-11-02 13:51
온라인 커뮤니티.

서울 강서구의 한 고깃집에서 식사를 마친 뒤 계산하지 않고 사라진 젊은 커플이 음식점을 찾아와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고깃집 사장 A씨는 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전날 오후 5시쯤 두 분 중 한 분이 가게에 직접 찾아오셨다”고 밝혔다. 그는 “남녀 커플 중 가게에 찾아온 사람은 여성이었다. 이 여성은 보호자로 보이는 다른 사람과 함께 가게를 찾아와 ‘절대 의도한 게 아니었다. 계산을 안 한 지 몰랐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제가 봤을 때는 주변 사람들한테 이런 내용을 들어서 본인도 부담감을 느끼고 두려움에 찾아오신 것 같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온라인에 안 올렸으면 이분들 그대로 입 딱 씻었을 수도 있는 거 아니냐’고 묻자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A씨는 “저뿐만 아니라 이렇게 무전취식으로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대부분 경범죄에 해당하기 때문에 이런 일을 저지르는 분들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 범죄라는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찰에 신고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가 많아 그냥 재수가 없었다고 생각하고 본업에 충실히 하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사건이 더 비일비재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앞서 A씨는 지난달 3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강서구 고깃집 먹튀 사건’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피해 사례를 공개했다. A씨는 식당에 방문한 커플이 돼지고기 800g과 소주 2병, 음료수 두 캔, 냉면, 된장찌개, 공깃밥 등을 시켜 먹은 뒤 계산 없이 그대로 도망갔다고 주장했다.

A씨가 공개한 식당 내 CCTV 영상을 보면 커플은 QR코드를 찍지 않는 등 개인정보를 남기지 않았다. A씨는 커플이 계획적으로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판단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