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을 수행해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1일(현지시간) “여러모로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은 심정이다. 발에서 피가 났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만큼 문 대통령의 유럽 순방 일정이 바쁘게 진행되고 있다는 뜻이다.
탁 비서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은 오전 10시에 나오셔서 오후 10시까지 꼬박 12시간을 (일했다)”고 적었다.
탁 비서관은 전날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도 문 대통령의 숨가쁜 일정을 전했다. 그는 “G20 마지막 일정.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강행군 중”이라며 “대통령 일정이 순연돼 도리없이 샌드위치로 요기하시고 마지막 일정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조우했다”고 전했다.
탁 비서관은 또 “다자 정상회담은 언제,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든 다른 정상들을 만날 수 있다. 발언과 회담, 즉석만남과 그를 위한 준비까지 대통령의 하루는 여느 날 보다 더욱 길어진다”며 문 대통령과 정의용 외교부 장관,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의자에 앉아 대화하고 있는 사진도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는 문 대통령이 G20 주요 정상들과 회의장에서 만나 찍은 사진을 올리며 “문 대통령 인싸 인증”이라고 남기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2일 영국에서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마지막 순방지인 헝가리로 이동한다. 문 대통령은 2019년 발생한 헝가리 유람선 사고 희생자 추모 공간을 찾아 희생자를 추모하고, 한·헝가리 정상회담 등을 소화한 뒤 귀국할 예정이다.
글래스고=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