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국민의힘, 안철수 자존심 긁어 화 키웠다”

입력 2021-11-02 09:36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잔디광장 분수대 앞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안철수 대표 자존심을 긁어서 우리가 화를 키웠다”며 대선 완주 의사를 밝힌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안철수 대표에 대한 어떤 접근도 함부로 해선 안 된다”며 “그것이 대선국면에서 가장 큰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날 안 대표가 “당선을 목표로 나왔다”며 대선 완주 의사를 밝힌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김 최고위원은 “안철수 대표는 단일화에 응할 생각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여러 잡음이 나오면서 각 후보들이 빈틈을 많이 보였다고 판단했으리라는 것이었다. 진행자가 “(안 대표가) 완주하면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악몽 아니냐”고 묻자 김 최고위원은 “그렇게 생각하더라도 함께 갈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함께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은 특히 국민의힘의 조심스러운 접근을 주문했다. 그는 “(안 대표가) 그저 몸값 높이고 협상력 높이고 하는 말로 소값이나 크게 쳐 받으려고 나왔구나 이런 식으로 접근하면 절대 같이 갈수가 없다”며 “안철수 대표는 끝까지 완주하고 자신의 정치적 위상을 다시 세우겠다는 목표가 확고하리라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함께 갈 수 있는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되는데 ‘종로에 나가라’ 그런 식으로 이야기하면서 접근했다가는 화를 키울 뿐만 아니라 대선 국면에 결정적 패착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