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9%↑ “머스크 재산, 버핏 3배” [3분 미국주식]

입력 2021-11-02 09:33 수정 2021-11-04 05:24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지난 7월 14일(한국시간)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기업 인수합병 사건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주식법원을 떠나며 웃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주가 1200달러(약 141만원)에 도달했다. ‘천슬라’는 불과 일주일 만에 ‘천이백슬라’가 됐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재산은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의장 소유분의 3배를 넘어섰다.

1. 테슬라 [TSLA]
테슬라는 2일(한국시간) 미국 나스닥에서 전 거래일 종가보다 8.52%(94.92달러) 오른 1208.92달러에 마감됐다. 지난 26일 12.66%나 급등해 1024.86을 찍은 뒤 연일 상승해 1200달러 고지를 밟았다. 1주일 사이에만 20% 가까이 상승한 셈이다. 상승 폭은 시간 외 매매에서 9.44%로 확장됐다. 10% 가까이 상승한 셈이다. 애프터마켓 종가를 기준으로 한 테슬라 주가는 1219.2달러다.

3분기 실적 호조, 세계적인 ‘탈탄소’ 움직임에서 전기차의 선구자 격인 지위가 테슬라의 강세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열광적인 지지를 받은 상승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미국 경제 채널 CNBC의 초청 해설가 짐 크레이머는 “아무것도 없는데 끝없이 상승하는 주식을 본 적이 없다”고 경고했다.

이미 지난 9월 아마존 의장 제프 베이조스를 제치고 세계 최고 부자에 오른 머스크의 재산은 테슬라 주가 상승을 따라 큰 폭으로 늘어났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서 머스크의 자산은 3351억 달러(약 394조580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지수에서 10위에 있는 버핏의 1041억 달러(약 122조5800억원)보다 3.2배나 많은 금액이다.

2. 퓨얼셀에너지 [FCEL]
수소 연료전지업체 퓨얼셀에너지는 하룻밤 사이에 무려 19.27%나 급등했다. 전 거래일 종가보다 1.54달러를 끌어올려 9.5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플러그파워, 블룸에너지 같은 수소 관련 신재생에너지 시장의 주가가 대체로 최근 강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플러그파워는 이날 8.83%, 블룸에너지는 3.49%나 가격을 끌어올렸다.

수소주의 강세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녹색성장 산업 육성 의지와 관련이 깊다. 미국은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보다 50~52% 수준으로 줄일 목표를 세우고 기후변화 예산 5550억 달러(약 653조원)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일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17년 파리협약 탈퇴를 사과했다.

3. 노바백스 [NVAX]
미국 제약사 노바백스는 자사 코로나19 백신의 첫 승인에 힘을 받아 하루 만에 주가를 15.82%나 끌어올렸다. 전 거래일 종가보다 23.54달러 늘어난 172.37달러에 마감됐다. 시간 외 매매에서도 강세는 계속돼 17.25% 오른 174.5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난 1일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노바백스 백신에 대한 정부 차원의 승인은 처음 있는 일이다. 노바백스 백신은 화이자처럼 극저온 보관 시설을 요구하지 않는다.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중앙아메리카 보급이 원활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에서 4번째로 많은 인구 2억7600만명이 살고 있는 인도네시아로 백신을 보급하게 된 점도 노바백스 주가를 끌어올린 원인으로 분석된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월스트리트 산책. [3분 미국주식]은 서학 개미의 시선으로 뉴욕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룻밤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