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제1야당 후보, 내게 양보해줘야만 시대 교체 가능”

입력 2021-11-02 09:31 수정 2021-11-02 13:07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일 오전 국회 잔디광장에서 20대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정권교체를 위해 제1야당(국민의힘) 후보가 되는 분이 양보해준다면 충분히 압도적인 정권교체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단일화 논의가 있더라도 대선을 중도 하차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안 대표는 2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철수로 단일화하는 것만 받겠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게 해줘야만 이번에 시대교체가 가능하게 된다”고 답했다. 이어 ‘국민의힘 홍준표 경선 후보와 지난 9월 초 만나 (야권) 분리 대선을 하지 않겠다는 것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 아니냐’는 질문을 받고 “그런 기억은 없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대선 완주’ 질문에 대해서도 “당선을 목표로 나왔고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러 나왔다”며 “제가 정권교체의 주역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본인 지지율에 한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엔 “출마 선언도 하지 않았는데 10% 정도 나왔다. 더 열심히 해서 더 많은 인정을 받겠다”고 말했다.

그는 ‘야권 표가 갈라질 경우 정권교체가 어렵지 않으냐’는 질문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현재 양당에 강고한 지지층이 있지만 중도에 있는 국민이 40∼50% 정도 된다. 1지대라고 말할 정도로 굉장히 많은 분이 중도층에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중도 중심의 정권 체가 이뤄지는 것이 대한민국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에 대해선 “도덕성이 가장 큰 문제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특히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해 “몰랐다면 단군 이래 최대 무능이고, 알았다면 단군 이래 최대 비리”라고 지적했다. 그는 “여당 후보가 대선에 승리한다면 간판 교체에 지나지 않고, 제1야당 후보가 승리한다면 신적폐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여야 후보를 모두 비판했다.

안 대표는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의 ‘대선 불출마’ 약속을 번복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제가 안 나오기를 너무나 간절하게 바라는 분들의 주장 같다”며 “서울시장에 당선된다면 (중도에) 대선에 출마하는 것이 아니라 임기를 마치고 재선에 도전하겠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