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광주 사과 방문이 사실상 경선 이후로 미뤄졌다. 윤석열 캠프 대외협력 특보인 김경진 전 의원은 “‘사과 억지 쇼’란 말이 나오다 보니 마음이 불편해서 캠프 내에서도 아직 의견 정리가 정확히 안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1일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과의 인터뷰에서 “딱 떨어지게 말씀드릴 수 없는데, 경선 이후로 연기될 가능성이 크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그는 “참모진 사이에서도 여러 의견 교환이 있는데 딱 떨어진 결론이 안 난다”며 “일부는 지난 31일 TV토론이 끝나자마자 광주에 가서 사과하고 사죄해야 한다는 반면 또 다른 일부는 사과를 ‘쇼’로 보는 인식에 대단히 불편해한다”고 말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전두환 옹호 발언’과 ‘개 사과 논란’에 대해 사죄하는 차원에서 11월 초 광주를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의 광주 방문 계획이 알려지자 여권은 크게 반발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정작 당사자인 광주에서 이렇게 간절히 절실하게 오지 말라고 하는데도 당내 경선을 앞두고 광주를 온다는 건 다분히 계산된 것”이라며 “무대응 무관심 무표정 3무(無)로 대응하겠다”고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이 경선을 앞두고 광주에서 소위 ‘계란을 맞는 모습’ 등 봉변 장면을 연출하면서 보수 진영 결집 등 선거용 전략을 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