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가 그동안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전쟁 수행을 도왔던 아프간 사람들의 사진과 동영상 기록을 온라인에서 삭제했다. 협력 아프간인들과 가족들이 탈레반에게 보복 당하는 것을 피하기 위한 조치다.
AP에 따르면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8월부터 미국이 주도하는 아프간 철수작전이 수행되는 동안 보복에 취약한 아프간 사람들의 얼굴이나 신원을 파악할 수 있는 정보가 담긴 모든 사진과 동영상들이 삭제했다고 전했다.
커비 대변인은 “지난 8월 15일 정권을 다시 잡은 탈레반에게 20년 동안 미군의 전쟁을 도운 아프간인들이 보복을 당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자 국방부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미 국방부가 협력 아프간인의 정보가 담긴 사진 12만4000장과 동영상 1만7000개는 삭제된 후 국방부의 동영상자료 배포 서비스 (DVID. Defense Visual Information Distribution Service)의 아카이브로 옮겨졌다고 전해졌다.
커비 대변인는 “미 국방부는 협력 아프간인들 개개인과 가족들에 대한 책임와 존중을 가지고 주의 깊게 이 일을 했다. ‘매머드 급’의 작업으로 두달에 걸쳐 진행됐다”며 “적당한 시기가 오면 반드시 이 이미지들을 펜타곤 화면에 복원해 놓겠다”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