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통화정책 불안 앞두고도 상승… 최고치 마감

입력 2021-11-02 06:35 수정 2021-11-02 10:46
미국 뉴욕시 맨해튼에 있는 뉴욕증권거래소 건물 앞. AP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또 나란히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도 일제히 상승한 것이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4.28포인트(0.26%) 오른 3만5913.8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8.29포인트(0.18%) 오른 4613.6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97.53포인트(0.63%) 오른 1만5595.92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3대 지수 모두 지난달 29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 최고치 종가 기록을 다시 썼다.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사상 처음으로 3만6000선을 넘기도 했다. 다만 나스닥을 제외한 나머지 2개 지수의 오름폭은 0.2% 안팎으로 높지 않았다. 소형주를 모아놓은 러셀2000지수도 2.6% 올라 지난 8월 27일 이후 가장 큰 하루 상승률을 기록했다.

금융정보회사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지금까지 S&P500지수에 상장된 절반 이상의 기업이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80% 이상이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순이익을 발표하는 ‘10월 랠리’가 이어졌다.

투자자들은 2∼3일 열리는 미국의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매수세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번 회의에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시작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이 이미 이르면 11월 테이퍼링 시작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여 가격에 반영하고 있지만 통화정책이 대전환을 맞아 시장이 불안정해질 가능성도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에 대해 우려하는 조치를 취할 경우 시장은 내년 조기 긴축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할 수 있다. 최근 인플레이션에 관해 연준이 어떤 입장을 내놓을 지를 주시하고 있다고 CNBC가 전했다.

오는 5일 미 노동부가 발표하는 10월 고용지표도 뉴욕 증시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난 9월 코로나19 델타 변이의 확산으로 19만4000개에 그쳤던 일자리 증가폭이 10월에는 45만개로 확대될 것으로 다우존스는 예상했기 때문이다.

실적 호조에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했던 테슬라의 주가는 이날 8.49% 상승한 1208.59달러에 마감했다. 최근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던 아마존과 애플의 주가는 각각 0.56%(149.96달러), 1.61%(3318.11달러) 하락했다. 사명을 페이스북에서 변경한 메타플랫폼의 주가는 1.98% 상승한 329.98달러로 마감했다. 노바백스의 주가는 캐나다 보건 당국에 코로나19 백신 승인을 위한 순차적 자료 제출을 완료했다는 소식에 15% 이상 오른 172.45달러로 마감했다. 업종별로 에너지, 임의소비재, 유틸리티, 산업, 자재 관련주가 올랐고, 통신과 헬스, 기술주는 하락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