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유엔이 60억 달러(약 7조1000억원)로 전 세계 기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면 테슬라 주식을 당장 팔겠다고 밝혔다.
1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전날 트위터를 통해 “만약 세계식량계획(WFP)이 이 트위터 스레드에 정확히 어떻게 60억 달러가 세계의 기아를 해결할지 설명할 수 있다면 내가 지금 당장 테슬라 주식을 팔아 그것(기아 해결)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그것은 오픈소스 회계로 대중이 정확히 돈의 용처를 볼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머스크의 이날 발언은 유엔 산하 구호기구인 WFP 사무총장이 머스크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등 세계적 부호들에게 기부를 요청한 데 대한 답변이다. 데이비드 비즐리 WFP 사무총장은 지난달 26일 이들 부호를 지목하면서 4200만명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60억 달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CNN은 블룸버그의 억만장자지수에 따르면 1일 기준으로 머스크의 자산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3110억 달러(약 366조3000억원)라며 60억 달러는 그의 자산의 약 2%에 해당하는 액수라고 전했다. 머스크의 재산은 최근 테슬라 주가가 급등해 이 회사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에 이어 다섯 번째로 시가총액 1조 달러 고지를 밟으면서 덩달아 치솟았다.
비즐리 사무총장은 머스크가 이런 트윗을 올리자 댓글로 WFP의 회계 시스템은 이미 대중에 공개돼 있다면서 투명성을 보증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트윗에서는 “60억달러는 세계 기아를 해결하지 못한다. 지정학적 불안정과 집단 이주를 방지하고 기아 직전의 4200만명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1일 “어느 장소에서든 머스크를 만나 직접 WFP의 계획을 설명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