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남성이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 후 22일 만에 뇌졸중으로 사망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화이자 백신 접종 이후 제 28번째 생일은 뇌출혈로 돌아가신 아버지의 기일이 되었습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시됐다.
청원인의 아버지인 A씨는 9월 7일 화이자 2차 접종 후 22일이 지난 9월 29일 사망했다. A씨는 7월 28일 1차 접종과 9월 7일 2차 접종 후 경미한 이상 반응을 겪긴 했지만, 가장 흔한 이상 반응으로 꼽히는 팔 통증이 전부였다고 한다. 청원인은 “1, 2차 접종 모두 팔이 뻐근한 것 외에 이상 반응은 없었다”고 전했다.
평소 기저질환도 없이 건강한 편이었다. 청원인은 “아빠는 평소 감기도 안 걸릴 정도로 병원과 거리가 멀고, 어디가 아프다거나 몸이 이상하다는 적도 없었다. 최근 실시한 건강검진에서도 특이사항이나 기저질환이 없었다는 진단을 받았다. 술, 담배도 전혀 하지 않으셨고 종종 걸어서 출근하시며 쉬는 날엔 등산을 하시고 건장한 아들과의 턱걸이 내기에서 이길 정도로 건강하셨다”고 말했다.
A씨는 30년 동안 아내와 가게를 일구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 왔다. 사망 당일에도 가게에 나와 정상적으로 일을 하고 오후 6시30분쯤 귀가했다. 청원인은 “제 생일이라 저녁에 초를 불기로 했었다”고 했다. 그러나 2시간 뒤 아내가 집에 도착했을 때 A씨는 방바닥에 쓰러져 있었고, 119구조대가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결국 사망선고를 받았다.
청원인은 “응급실에서 받은 사체검안서 사망 사유에도 ‘미상’으로 나와 답답한 마음뿐이었다”며 “부검을 진행한 결과 ‘지주막하출혈’로 판명됐다”고 전했다. 지주막하출혈은 뇌 표면의 동맥이 손상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뇌졸중의 일종이다.
청원인은 “백신을 맞지 않았다면, 늘 그래왔듯이 생일이 행복하게 지나갔을까란 생각이 들면서, 손수 백신을 예약해드렸던 죄책감에 슬픔을 떨쳐버릴 수도 없다”며 “정부는 백신 접종 후 겪는 부작용에 대해 정확한 설명을 회피한다. 더 이상 억울하게 피해 보는 사람들이 없도록 백신 부작용에 대해 모든 인과관계를 설명, 인정하고 그에 따른 책임은 개인이 아닌 국가가 져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