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걸린 ‘핼러윈 버니걸 몰카’ 고릴라맨…“외국인 남성”

입력 2021-11-02 04:34 수정 2021-11-02 09:46

경찰이 10월 31일 핼러윈 데이에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고릴라 탈을 쓴 남성이 여성을 불법촬영했다는 사건을 접수하고 정식 수사에 나섰다.

1일 경찰에 따르면 불법촬영 피해 여성은 이날 오후 용산경찰서에 자신의 뒷모습을 촬영한 혐의를 받는 남성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국민신문고를 통해 해당 사건 신고를 접수하고 입건 전 조사(내사) 중이던 경찰은 고소장을 접수한 뒤 이 남성을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입건하고 정식 수사로 전환했다.

경찰은 불법촬영 시간과 장소, 피의자 신원 등을 특정하고 피해자 진술을 검토해 피의자에게 출석을 요구할 방침이다.

경찰은 불법촬영한 것으로 의심되는 이 남성과 이를 말리지 않고 방조한 남성 사이의 관계 등도 들여다볼 예정이다.

이 사건은 이날 오전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핼러윈 기간 이태원 골목을 찍은 영상 캡처 사진이 올라오면서 알려졌다.

영상에는 고릴라 탈을 쓰고 분장한 남성이 휴대폰 ‘셀카’를 찍는 척하다가 ‘버니걸’ 복장을 한 여성의 엉덩이 쪽으로 카메라를 돌려 몰래 촬영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를 지켜보던 다른 남성은 불법촬영을 제지하지 않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고, 고릴라 탈을 쓴 남성은 ‘오케이(OK)’ 신호를 보냈다. 해당 영상은 비공개로 전환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외국인 남성으로 특정돼 연락을 취하고 있다”며 “출석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