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여자친구 A씨에게 낙태를 종용했다는 폭로로 논란에 휩싸인 배우 김선호가 A씨와 나눈 메신저 대화 내용이 추가로 공개되면서 여론이 반전되는 분위기다. A씨의 주장과 다소 거리가 있어서다.
2일 연예계에 따르면 연예매체 ‘디스패치’는 지난달 26일과 지난 1일, 김선호와 A씨가 나눈 카카오톡 대화 캡처본, 김선호와 친구 B씨의 대화 캡처본 등을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선호는 지난해 7월 A씨의 임신 사실을 알고 “현명하게 잘 생각해보자” “걱정 마라” “무슨 일이 있어도 내가 책임지겠다” “결혼하자” “부모님께 말하자” 등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A씨는 “자기 말에 감동했다” “고마워 정말”이라고 답했다.
앞서 A씨가 폭로글에서 “김선호는 혼인을 빙자해 낙태를 종용했고, 임신 사실을 듣고 ‘쓰레기 답변’을 했다”고 주장한 것과는 상반된 내용이다.
또 매체가 김선호 지인들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김선호는 A씨의 낙태 수술 후에도 미역국을 끓여줬고, 자신의 부모님에게 인사를 시키기도 했다.
반면 올해부터 A씨의 사생활 문제로 두 사람 사이에 균열에 생기기 시작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관련한 대화 내용에 따르면 김선호는 “남자들 있는 자리에 몇 번이고 거짓말하며 나가는 여자친구를 이해해줘야 맞는 거냐” “넌 오늘도 거짓말을 했다”고 말했고, A씨는 “믿음이 가게 하겠다” “한번만 기회를 달라”며 사과했다. 이후 지난 5월 김선호가 전화 통화로 이별 통보를 했다고 한다.
이번 대화록 추가 공개에 대해 김선호 소속사 솔트엔터테인먼트 측은 대화록 첫 공개 때와 마찬가지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했다.
한편, 지난 1일 SBS 라디오 ‘시사특공대’에서 강경윤 SBS 연예뉴스 기자는 “지금 김선호씨가 나서서 언론플레이를 하는 게 아니냐고 하는데, 내가 알기로는 지금 전혀 대응하고 있지 않다”며 “김씨는 이 사태가 너무 충격적이어서 오히려 그냥 모든 것, 연예계 생활을 포기할 생각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선호는 지난달 17일 A씨의 폭로 글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A씨는 김선호가 혼인을 빙자해 낙태를 강요했다고 주장했고, 논란이 불거진 지 나흘 뒤 김선호는 A씨와 팬들에게 사과하고 고정출연 중이던 예능 프로그램 등에서 하차했다. 이후 A씨는 “사과를 받았다. 오해가 있었다”는 글과 함께 자신의 폭로 글을 삭제했다.
여론이 반전되면서 김선호는 스크린 데뷔작인 영화 ‘슬픈 열대’에 예정대로 출연하기로 했다. 김선호의 소속사 측은 “주신 기회에 보답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12월 크랭크인 예정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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