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 서버를 두고 1조원 규모의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일당과 도박꾼들이 경찰에 적발됐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일 도박개장 등 혐의로 A씨(31) 등 국내 총책 2명을 구속하고 B씨(41) 등 8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 등은 2019년 10월부터 올해 7월까지 1조원 규모의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필리핀에 서버를 개설해 합법 인터넷 복권인 ‘파워볼’과 비슷한 여러 개의 숫자를 합쳐 홀짝을 맞추는 방식으로 불법 사이트를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구속 입건된 81명 중 12명은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에 가담했으며 18명은 대포통장 제공자로 밝혀졌다. 나머지 51명은 불법 도박꾼으로 이들 중에는 폭력조직원 3명도 포함됐다.
경찰은 기소 전 몰수·추징 보전을 통해 A씨 등이 보유한 예금·부동산 보증금·차량 등 4억원 상당의 범죄 수익금을 동결했다.
몰수·추징 보전은 범죄 피의자가 확정판결을 받기 전에 몰수·추징 대상인 불법 수익을 빼돌려 임의로 처분하지 못하게 하는 조치다.
경찰은 또 현재 태국과 필리핀에 남아 있는 해외 총책 등의 사이트 운영자 5명을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을 통해 지명수배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 등의 범죄수익이 얼마나 되는지는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았다”면서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자와 행위자에 대해서는 형사 처벌뿐 아니라 범죄 수익까지 환수해 재범을 막겠다”고 말했다.
노혜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