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택시 기본요금이 현행 3300원에서 500원이 오른다.
부산시는 다음 달 15일 새벽 4시부터 중형택시 기본요금(기본 2㎞까지) 3300원이던 것이 3800원으로 15.15% 인상한다고 1일 밝혔다.
거리 133m당 100원, 시속 15㎞ 이하 운행할 때 34초당 100원씩 올라가는 거리·시간 주행요금은 현행과 동일하게 적용된다.
아울러 고급화된 서비스를 위해 도입한 모범택시와 10인승 이하 대형 승용택시는 현행 5000원이던 기본요금(기본 3㎞까지)을 20%(1000원) 인상해 6000원으로 하기로 했다.
시는 2017년 9월 기본요금 인상(2800원→3300원)을 포함한 택시 요금 조정 이후 4년간 인건비와 유류비 등 택시 운송원가가 지속해서 상승함으로써 택시업계 경영 여건이 어려워진 점을 고려하되, 생활 물가 상승에 따른 시민 부담을 최소화하도록 기본요금만 조정했다고 밝혔다.
애초 택시조합은 30% 요금 인상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택시 운송원가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LPG 리터당 가스요금이 2017년 9월 대비 20% 이상 상승했고, 택시업계 운수종사자 수도 최근 3년간 32% 감소하면서 운송수지 적자율은 29.38%에 달한다는 것이 근거였다.
그러나, 물가대책위원회와의 끈질긴 논의 끝에 그 절반 정도인 15.15% 기본요금 조정안을 조합 측이 받아들이면서 역대 인상률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는 이번 요금 조정은 거리와 시간에 따른 주행요금이 동결됐기 때문에 실질적인 요금 인상률은 중형택시의 경우 1회 평균 승차 거리인 5.4㎞ 기준으로 7.09%, 10㎞ 운행 기준으로 5.36%, 20㎞ 운행 기준으로 2.96%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박진옥 부산시 교통국장은 “택시업계의 열악한 여건을 고려해 불가피하게 인상하게 됐지만, 시민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행요금은 동결하고 기본요금만 인상했다”며 “앞으로 부산시, 택시조합, 택시노조는 택시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