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교포 3세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미국 최대 배달업체 도어대시 지분을 연달아 대량 매도했다. 도어대시는 다른 배달 플랫폼처럼 코로나19 수혜주로 평가된다. 한국에선 ‘미국판 배민’으로도 불린다. ‘위드 코로나’ 전환기에 이뤄진 손 회장의 연이은 매도는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미국 경제지 블룸버그는 1일 “소프트뱅크 비전펀드가 도어대시 주식 20억2800만 달러(약 2조3900억원)어치를 매각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서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는 지난 27일 도어대시 주식 1000만 주를 주당 202.815달러에 매각했다. 앞서 지난 5월에도 10억 달러(약 1조2000억원)어치, 8월 22억 달러(약 2조6000여억 원)어치의 매도 물량이 나왔다.
일본 투자펀드인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는 2018년부터 총 6억8000만 달러(약 8000억원)를 투자해 도어대시 대주주가 됐다. 이제 잔여 지분은 전체의 11%가량인 3360만주로 줄었다.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의 도어대시 다량 매도를 놓고 “단순한 수익 실현”이라는 관측과 “손 회장이 위드 코로나에서 성장 동력을 가진 새 산업을 찾는다”는 의견이 엇갈린다.
도어대시 주가는 지난 1월 256.09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찍은 뒤 하락하다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된 지난 4월부터 반등을 계속해왔다. 지난 9월 한때 227.4달러까지 상승해 전고점에 도달할 것처럼 보였지만 지난주 8% 이상 급락하고 마감됐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