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우’ 폭로자 역풍에…다시 김선호 손잡는 영화·광고계

입력 2021-11-01 17:54
배우 김선호. 솔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임신 중절 강요 논란에 휘말렸던 배우 김선호를 향하던 비난 여론이 폭로자인 김선호의 전 연인 A씨에게로 돌아서고 있다. A씨의 ‘K배우’ 첫 폭로를 뒤집을만한 대화 내용이 속속 공개되면서 김선호와 손절했던 영화·광고계도 다시 그에게 손을 내밀고 있다.

영화 ‘슬픈 열대’ 제작사 뉴(NEW) 측은 1일 국민일보에 “영화 ‘슬픈열대’ 제작진은 고심 끝에 김선호 배우와 함께 연내 촬영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논란 직후 영화 ‘2시의 데이트’, ‘도그 데이즈’ 등에서 출연이 취소된 것과는 다른 분위기다. 뉴 측도 논란 이후 김선호의 하차 여부를 두고 논의를 계속해왔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가 이달 중순 시작되는 촬영을 앞두고 배우를 교체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다.

김선호 소속사 솔트 엔터테인먼트 측은 “주신 기회에 보답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며 “이외에 말씀을 더 드리기에는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선호의 논란에 공식 입장문보다 빠르게 광고를 내렸던 광고계도 다시 그의 광고를 내걸기 시작했다. 지난달 28일 미마 마스크를 시작으로 푸드버킷 등 다수 브랜드에서 김선호의 광고를 볼 수 있게 됐다. 1일 오전에는 김선호가 메인 모델인 11번가의 새 광고 영상이 공식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됐다. 11번가 측은 김선호 본인이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A씨가 사고를 공식적으로 받았기 때문에 광고 활동을 재개하기로 했다.

11번가 김선호 모델 광고. 유튜브 캡처

김선호의 광고 복귀에 누리꾼의 입장은 둘로 갈리고 있다. 일부 누리꾼은 광고계의 급선회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며 불매운동을 주장했다. 한 누리꾼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11번가 회원탈퇴를 ‘인증’하는 글을 올리며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배우를 모델로 다시 기용함으로써 11번가가 낙태 종용의 심각성에 대한 경각심이 전혀 없음을 느끼고 탈퇴한다”고 적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11번가 불매하는 사람들에게 ‘왜 하냐’고 물어봐도 뚜렷한 이유가 없다. A씨에게 과몰입이 심한 것 같다”고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이번 논란은 A씨가 지난달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대세 배우 K’가 혼인을 빙자하며 임신 중절 수술을 회유했다는 주장의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사생활 논란이 불거지자 김선호는 출연하던 KBS 1박2일에서 하차하고, ‘갯마을 차차차’ 드라마 종영 후 예정됐던 인터뷰 등도 모두 취소했다. 이후 김선호는 A씨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했고, A씨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김선호가 엄청난 이미지 타격을 입는 것으로 사태가 마무리되는 듯했다.

하지만 연예매체 디스패치가 지난달과 1일 연이어 A씨와 김선호가 나눈 카톡 대화와 지인들의 증언 등을 공개하면서 A씨를 향한 비난 여론이 커지기 시작했다. A씨가 폭로한 내용과 다른 정황이 드러나면서 “김선호가 오히려 피해자”라는 동정 여론이 생기는 모양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